류근상 ㈜경성기술단 명예회장
류근상 ㈜경성기술단 명예회장
  • 원경복
  • 승인 2021.03.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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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밑거름 되는 진짜 지역기업 될 것”

“주소지만 갖고 있는 지역기업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동시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진짜 지역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최근 산청군 신안면에 통합 본사 사옥을 새로 짓고 전 임직원이 이곳으로 출퇴근 하고 있는 토목·건설 엔지니어링서비스 전문기업 ㈜경성기술단(대표 조병래)을 찾았다.

지난 26년간 자신이 피땀 흘려 일궈온 기업의 대표이사직을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삶을 설계중인 류근상(67) ㈜경성기술단 명예회장(경영·기술자문)을 만나기 위해서다.

산청군 신안면이 고향인 류 회장은 지난 1995년 1월 신안면에서 경성기술단을 창업했다. 어린 시절,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나 진주로 취업을 나간지 21년만이었다.

류 회장은 진주에 이어 부산의 설계사무소에서 산청군으로 출장을 다니며 서부경남 지역의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인력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건설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해당 지역 어디에 어떤 설계가 필요한지, 그 지역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당시에는 산청군은 물론 서부경남 지역에 이러한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설계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1995년 고향에 ㈜경성기술단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류 회장은 “지역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속도로 같은 대형 건설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규모는 작아도 실제로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며 “사훈을 ‘기술축적’과 ‘경제발전’으로 정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류 회장과 경성기술단의 임직원들은 상습 침수로 어려움을 겪는 농경지를 정리하는 한편 농업용수개발사업 등 농업생산 기반과 환경정비 등 다양한 재난재해예방 사업에 참여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태풍 라마순, 루사와 2003년 매미 등 잇따른 태풍으로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전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까지 동원해 피해조사에 참여, 신속한 대책 마련에 힘쓰는 등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당시 수해 현장에서 상주하며 피해를 입은 생초 대포교와 산청읍 어천교 등의 설계 자문에 적극 참여해 피해복구를 위해 땀흘렸다.

최근에는 시천면 회전교차로 정비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방제·건설사업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류 회장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산청군 공직사회 내에서도 자주 회자되곤 한다. 태풍이나 호우, 장마철이면 혹시 피해가 발생한 곳이 없는지 살피기 위해 직접 차를 몰고 산청 곳곳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다고.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마주치는 군청직원들이 “우리가 잘 살펴 보겠으니 제발 댁에 돌아가 좀 쉬시라”고 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단다.

이처럼 평생을 바쳐 일궈온 사업체지만 그는 지난해 6월 회사 경영을 후배들에게 모두 맡기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등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으니 생각외의 답이 돌아왔다.

류 회장은 “경성기술단은 나 혼자 만든 기업이 아니다. 내가 평생을 바친 것 만큼 나와 함께 고생한 후배 직원들 역시 평생 동안 우리 회사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며 “회사와 함께 울고 웃은 오래된 직원들이 CEO가 될 수 있는, 그리고 최근 입사한 직원들이 CEO가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그런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성기술단은 신안면 원지마을에 있던 기존 본사와 진주 등지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신안면 엄혜산 자락 아래 고즈넉한 자리에 새로 사옥을 지었다. 신사옥과 함께 현재 신임 조병래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제 회사는 후배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운영돼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으니 자신이 살아온 삶과 경험을 토대로 지역건설산업 발전과 후진양성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라나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최근까지 수년간 산청군향토장학회의 이사직을 맡아 청소년 장학사업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의 대답답다.

류 회장은 “늘 부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보니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가치 있는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든 돕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청소년을 위한 멘토 뿐 아니라 산청군의 각종 토목·건설사업 추진의 멘토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 47년간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일해 온 노하우를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해 보고 싶어 재능기부 형식으로 종종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 인생에 남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전하며 ‘소확행’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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