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 동서화합 필수 사업
남해~여수 해저터널, 동서화합 필수 사업
  • 문병기
  • 승인 2021.03.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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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남 남해군수는 요즘 남해~여수 해저터널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남해 뿐 아니라 전 국토의 부가가치를 상승시키는 획기적인 사업”이라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20여년 제자리에 맴돌던 이 사업이 그의 바람대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3월 중 예비타당성조사 2차 용역 결과가 나오고 향후 지역균형발전성과 정책성 등을 따지는 종합 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촉구’를 염원하는 움직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해군은 이 사업이 ‘남해안권의 혈을 뚫는 사업’이자 ‘단군 이래 최대의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대역사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남해, 여수, 사천, 진주, 순천 등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단체장(부단체장)들이 지난달 26일 ‘COP28 유치위원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촉구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추진 배경

남해~여수 해저터널 논의가 본격화된 건 1998년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문광부에서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한려대교’ 건설 계획을 내놓으면서다. 이어 여수·진주·사천 상공회의소에서 공동건의를 하고, 남해군민 2만2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가 청와대에 제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경제성 분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2년과 2005년 연이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1년과 2015년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염원하는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1조 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교량(한려대교)’ 대신, 해저터널(6300억 소요 예상)로 건설 계획을 변경해 대정부 건의를 지속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교량에서 터널로의 계획 변경은 성공적이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해역이 국제항로라는 점, 그리고 수심이 얕고 강풍이 잦은 점 등의 연유로 해저터널 추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또한 교량 건설시 보다 투입 예상 금액이 3분의 1가량 줄어 예비타당성 조사 BC 분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더해 남해는 창선~삼천포대교와 노량대교 개통으로 남해를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은 더욱 늘었고, ‘수도권 국민들이 꼭 가고 싶은 관광지 0순위’로 부상하고 있을 정도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남해의 한해 평균 관광객은 400~500만 명에 이르며 인근의 사천 바다케이블카의 인기는 꾸준하고 ‘하동 알프스’ 역시 여전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디까지 왔나.

그동안 네 차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올 1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일괄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파란불이 켜졌다.

남해와 여수를 포함한 인근 지자체의 변화된 여건과 맞물려, BC 상승이 예상됨은 물론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대비 편익에 대한 분석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향후 지역균형발전성과 정책성에 초점을 맞춘 종합 심사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에 남해군은 범군민 역량을 집중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남해~여수 해저터널’로 도모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홍보하는 등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남해군은 전 시민·사회·기관 등이 총망라된 ‘남해~여수 해저터널 범군민·향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장충남 군수, 하영제 국회의원, 이주홍 남해군의회 의장, 류경완 도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각 기관·단체를 대표하는 111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해뿐 아니라 경남과 전남도 차원에서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지난달 5일 장충남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이 동서화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장충남 남해 군수(왼쪽부터)가 지난달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 홀에서 열린 ‘COP28 유치위원회 정기총회’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특히 여수시는 2023년 개최 예정인 COP28과 2026년 열리는 세계 섬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라도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난달 26일 여수 열린 ‘COP28 유치위원회 정기총회’에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주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김경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장충남 남해군수가 공동건의문에 서약하는 한편, 남중권 소속 10개 시·군 단체장 역시 이 대열에 동참했다.

정부가 광역 시·도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협력 사업을 지역균형 뉴딜의 핵심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경남과 전남의 상생발전 프로젝트를 추동하게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대효과

개성에서 서해안을 지나 목포를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중, 유일한 단절 구간이 남해~여수 구간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통해 국도 77호선이 완전 개통되면, 남해안 권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의 4000만 관광객과 남해·사천·하동·통영·거제의 3000만 관광객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통해 오가게 된다.

1~2곳 지자체를 방문한 후 다시 귀가하던 단선적인 관광 패턴이 횡으로 이어지면서 그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해질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긴 여행 기간과 다양한 체험을 선호하는 최근 관광 트렌드 역시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개통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을 하나로 잇게 된다. 현재 전남 권역에서는 여러 도서를 잇는 교량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그 화룡점정으로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뚫리는 순간, 2개의 국립공원을 원스톱으로 관광할 수 있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관광 패턴이 창출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남해군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남해~해저터널이 뚫리는 순간, 남해군에는 KTX역과 공항이 신설되는 효과가 있다. 여수 세계 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해 여수와 순천 일대에 건설된 문화·산업 기반은 남해뿐 아니라 서부경남이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에 ‘올인’하고 있는 장충남 남해군수가 당위성과 파급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장충남 군수는 “해저터널 건설에 6000억원을 투입해, 60조, 600조 이상의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다. 국토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단군 이래 최대의 시너지 창출 사업으로 기록 될 것”이라며 “남해안권의 막힌 혈을 뚫는 사업”이라고 자신했다. 막힌 혈이 뚫리는 순간 남해와 여수는 물론이고, 서부경남, 나아가 경남 전남 전체에 미칠 관광·산업적 파급 효과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어 “1시간 이상 걸리던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20~30분 내로 단축된다는 것은 정주 여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는 곧 우리 남해에 더더욱 젊은 활기가 넘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숙박업과 요식업의 호황은 물론, 농수산물 판로 확대로 이어지는 등 남해군 전체가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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