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폭로 논쟁
[천왕봉] 폭로 논쟁
  • 정만석
  • 승인 2021.03.0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투에 이어 학폭 논란까지 우리사회가 ‘폭로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SNS, 유튜브 등 개인미디어가 발전하면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판도라의 뚜껑을 열 수 있다는 생각에 실질적 피해자는 물론 악의적인 사람들의 폭로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용도 개인적인 갑질에서부터 정부의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각종 폭로전에 혼란스럽다. 폭로란 알려지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던 사실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충격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파장이 클때도 있다. 확실한 증인이나 증거가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무분별한 폭로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팩트 없는 여론몰이 마녀사냥식 폭로는 되레 사회적 갈등만 초래할 뿐이다. 최근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스포츠, 연예계 학폭논란을 보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여부를 가리기도 힘들지만 그 누군가는 팩폭의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찔하다.

▶한국사회가 과거에 비해 ‘폭로하기 쉬운’ 풍토로 변모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허위폭로를 걸러내는 시스템도 동시에 필요하다. 허위폭로는 자칫 회복할 수 없는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인 폭로에 앞서 나와 상대의 오해를 줄이고 다른 사람과의 같음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소통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