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오미자는 생활습관병의 지킴이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오미자는 생활습관병의 지킴이
  • 경남일보
  • 승인 2021.03.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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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는 오미자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덩굴성 식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란다. 국내에서는 오미자(북오미자), 흑오미자, 남오미자가 재배되고 있는데, 북오미자는 주로 태백산 일대에서, 남오미자는 남부 섬지방, 흑오미자는 제주도에서 생산된다. 이름의 기원은 다섯 가지의 맛인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을 낸다고 하여 오미자(五味子)로 불리게 되었다. 동의보감, 신농본초경 등의 한의서에 의하면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여 폐 기능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기침, 가래가 나오는 증상이나, 몸이 허약하고 시도 때도 없이 피곤할 때 효험이 있고, 야윈 것을 보강해 주고 눈을 밝게 해준다. 신장을 따뜻하게 해 남자의 정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또한 목마름이 심한 소갈을 멎게 하며, 몸에 열이 많고 속이 답답해 안절부절 못하는 번열을 없애고 술독도 풀어주고 간을 보호한다고 한다.

예부터 오미자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민간에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 같다. 고려 말과 조선 초의 학자인 권근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그 효능과 맛을 찬미하였다. 어두운 눈을 밝게 해주고, 마른 목을 촉촉하게 해주며, 막힌 가슴을 씻어주고 게다가 마시면 양쪽 겨드랑이에 바람이 든다고 노래하였다. 이 한편의 시에는 오미자의 약효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하다.

한의서에 기록된 오미자의 약리작용과 최근 과학적으로 연구된 내용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요약해 보았다, 예로부터 오미자는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의 연구에서도 어느 정도 그 기능이 입증되고 있다. 오미자에는 안토시아닌, 리그난 성분 및 다양한 폴리페놀 화합물 등의 항산화성 물질이 풍부해 혈관의 손상을 막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며 간의 노폐물을 제거시켜 간 기능을 개선한다. 한 연구를 소개하면 오미자에 함유된 리그난이란 성분이 간 독성으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해 주는데, 지금까지 간 보호 작용이 탁월한 알파-토코페롤(비타민 E)보다 더 뛰어나며, 고미신(gomisin) A 라는 리그난은 혈청 중의 AST(GOT), ALT(GPT)의 활성을 감소시켜 간 보호 작용을 한다.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는 시잔드에스테르(schizandester) A, 시잔드린(schizandrin) B의 동물투여 시 사염화탄소에 의해 유도된 간 손상을 보호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미자에는 비만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오미자의 유효성분 중의 하나인 고미신 A를 이용하여 세포 및 동물실험을 수행한 결과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고, 체중 증가를 억제시키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고미신 A가 지방생성의 초기단계부터 하기단계에 걸쳐 비만 유발 인자들로 인한 지방 생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오미자는 정신 건강을 좋게 한다. 오미자의 유효성분 중에는 중추신경계통의 반응성을 높이고, 신경장애로 오는 자각증상을 낫게 하고 정신적 작업능률을 높인다. 장기간 복용하면 기억력이 회복되고, 집중력이 증가되며, 사고력이 향상된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좋고, 한의학 측면에서 볼 때 태음인에게 특히 좋은 식품이다.

오미자는 뛰어난 항산화능에 의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항산화 작용으로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함에 따라 장기 세포의 암화를 억제시킨다. 유효성분 중 시잔드린 A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높고, 특히 고미신 A는 간암 발생과정 중에 암세포의 수와 크기를 줄여준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이다.

이외 오미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한방에서는 원기 회복에 자주 처방되는데 근간에 보고된 학술지에 의하면 시잔드린과 고미신 성분이 세포를 더욱 건강하게 하고, 대사기능을 높여 무력감을 줄이고 활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또 시잔드린 성분이 거담제로 작용하여 기도를 깨끗하게 하고, 폐에서 분비되는 점액을 제거하여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경상국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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