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강희근 명예교수, 진주문인 발간
경상국립대 강희근 명예교수, 진주문인 발간
  • 박성민
  • 승인 2021.03.1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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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인 면면과 대표작 정리
진주 문단 특징 한눈에 체계화

“진주는 1920년대 동인지 문단시대에 걸맞게 지방에서 처음으로 1928년 ‘신시단’이라는 시잡지가 나오고 1940년대와 1950년대는 ‘영문’이라는 문예지가, 1970년대 1980년대에는 ‘문예정신’이라는 문예지가, 2011년에는 ‘시와 환상’이라는 계간 시지가 각각 나옴으로써 20세기 진주는 중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주 스스로의 텃밭에 문예지를 가지겠다는 각오로 문단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강희근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는 ‘진주문인’(한국문화사, 148쪽, 1만 2000원) 머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그때그때 동인지들이 나와, 소그룹이 끊임없이 결성돼 지면의 갈증 해소를 시도하고 있었다. 문인들이 전반적으로 사회운동이라는 큰 운동의 테두리 안에서 광복 이후는 우리나라 최초로 축제를 문인 연대로 만들어낸 점은 기록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연대별로 진주지역에서 활동했던 문인들을 소개한다.

강희근 교수에 따르면, 진주 문인들의 활동은 여명기인 1910년대에 지역신문 ‘경남일보’를 통해 발표되는 개화기 소설로부터 비롯됐다.

‘경남일보’에 실린 개화기 소설은 박영운이 발표한 ‘교기원’, ‘옥련당’, ‘금산월’, ‘부벽완월’, ‘운외운’ 등 5편이었다.

1920년대 진주 문인으로 김병호 시인, 엄홍섭 소설가 등이 있고, 소년운동을 펼친 강영호 선생이 남긴 글이 있다.

1920년대 후반에 나온 ‘신시단은 우리나라 지방 최초의 시잡지다.

김병호와 엄홍섭의 활동은 1930년대로 이어졌고 다솔사와 사천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던 김동리도 진주 문인이라는 테두리에 포함된다.

1950년대 진주에서는 설창수, 최계락, 이형기 시인에 이어 이병주 작가가 등장했고, 통영 출신인 박경리 소설가는 진주여고를 다니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석규, 박재두, 강희근, 김여정, 리명길, 최용호, 김지연, 김호길, 김정희, 조평규, 박노정 등 문인들이 진주 문학을 주도해 왔다. 80~90년대는 허수경, 김언희, 유홍준, 김륭 시인이 나와 진주는 물론 중앙 문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연대별로 두각을 나타낸 진주 문인을 짧게 소개하면서도 관련된 일화나 뒷이야기도 양념처럼 넣음으로써 진주 문인사를 읽는 재미를 더했다. 시의 경우 대표작도 소개했다.

강 교수는 진주 문인의 범주를 첫째 ‘진주에서 태어나 활동한 문인’, 둘째 ‘진주에서 학교를 다닌 문인’, 셋째 ‘진주에서 직장을 다닌 문인’, 넷째 ‘진주 인근에서 활동한 사람으로 진주문학에 영향을 끼친 문인’, 다섯째 ‘진주지방 신문에 투고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문학사상 기초를 이룬 문인’ 등 다섯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으로 제한했다.

강 교수는 마무리 글에서 진주 문단이 타 지역의 문단과 구분되는 점을 9가지로 정리했다. 진주의 문학 여명기는 한국문학의 여명기와 시기를 같이 한다는 점, 진주의 문학 초창기는 소년운동과 아동문학이 맞물리면서 구비문학적 특색을 보여주었다는 점, 1920년대와 1930년대로 이어지는 진주문학은 사회운동의 큰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이 책은 남성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진주문화를 찾아서’ 21번째 책이다.

박성민기자

 

강희근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와 진주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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