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작은 일도 정성을 다할 때 국민이 감동한다
[기고]작은 일도 정성을 다할 때 국민이 감동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3.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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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 (법학박사·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배우 현빈 이 주연한 영화 ‘역린’에 나오는 명대사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조선 개혁 정치를 이끈 정조대왕이 위민(爲民)정치 실현을 위해 중용23장 구절을 인용한 관리(官吏)직무 수행 지침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정조대왕은 이러한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백성을 품었다. 재위기간에 자그마치 3350여 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민원대왕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사소한 민원도 허투루 하지 않았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었다. 또한 작은 일도 빈틈없이 처리했다.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정조대왕의 백성 사랑정신을 이어가야 할 책무가 있다.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공직자만이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윗돌은 무섭다고 피하면서 짱돌은 작다고 무시하기 일쑤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했던 짱돌에 걸려 무릎이 깨지는 법이다. 댐을 무너뜨리는 것도 작은 구멍이고, 대형 선박이 가라앉는 것도 조그마한 나사못 하나에서 비롯된다.

평소 하찮다고 무시한 작은 민원이 부메랑이 되어 온다. 따라서 평소 작은 민원도 귀담아 듣고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대개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민원도 마찬가지다. 그날 민원은 그날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내 가족 내형제처럼 진정성을 보이고 정성을 다할 때 소통의 문이 열린다.

필자의 공·사석 단골메뉴는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풋내기 때였다. 계장님이 때때로 동료나 민원인의 편에서 생각하라며 역지사지를 ‘니 내 돼 봐라’며 5자로 설명했다. 이후 이 죽이는 한 마디에 꽁꽁 묶이고 말았다. 그렇다. 공직자는 국민봉사자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국민만 바라보고 가면 된다. 그게 운명이다. 애초 그렇게 하기로 다짐했다. 작은 일도 정성스럽게, 정직하게, 정확하게, 처리 할 때 감동과 울림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명품 대한민국이 만들어진다.
 
김득수 법학박사·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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