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흙의 날
[천왕봉] 흙의 날
  • 경남일보
  • 승인 2021.03.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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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선진국 개도국 할 것 없이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신 기후체제가 올해 출범한다. 한국도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신 기후체제에 동참할 의지를 밝혔다. 1년 넘도록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 기후위기로 지목되고 있다.

▶역사적인 파리협정 체결을 주도 했던 프랑스는 ‘4‰ 이니셔티브’를 발족하면서 기후변화 해결책으로 흙에 탄소저장고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전 세계의 흙에 있는 탄소 총량인 2500Gt(기가톤·10억t)의 0.4%를 매년 땅 속에 가두자는 개념이다. 토양 내 탄소저장량을 매년 4‰씩 증가시켜 온실가스 배출을 완화시키자는 의미다.

▶흙 속의 탄소 함량이 증가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흙의 보전, 작물 생산량 증가,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완화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탄소축적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방 날아간다. 흙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탄소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3월 11일은 흙의 날이다. 흙의 날이 제정된지 6년이 흘렀지만 농지는 빠르게 사라지고, 오염되고,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 흙이 건강해야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고 수질과 공기오염까지 해결할 수 있다. 흙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 생명의 근원인 흙의 중요성과 공익적 가치를 다시 되새겼면 좋겠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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