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을 아껴야만 종주국 지위도 지켜지는 것
우리 것을 아껴야만 종주국 지위도 지켜지는 것
  • 최창민
  • 승인 2021.03.15 15: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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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영 (시인·마루문학회장)
 

중국 동북공정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 부터 표준인증을 받았다며 김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낭설을 편다. 중국의 억지 주장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기에 흘려들었다. 하지만 동북공정이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토주권론을 깔고 있는 저의를 알기에 이제 적극 대응해야 한다.

한국 대표 발효식품, 김치는 대게 붉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김치하면 일단 매운 고추를 떠올린다. 고추는 언제 들어 왔을까. 고추 원산지는 남미 페루이며 2000년 전부터 재배된 것이 15세기 콜럼버스가 스페인에 소개하고 전 세계를 돌아 우리에게는 400년 전에 전해진다. 전래설은 두 갈래이나 기록으로는 일본을 통한 전래설이 우세하다. 한편으로 당초(唐椒)라는 말과 고초(苦草)라는 말이 어원이고 보면 중국 일본 양 갈래 모두 무시하긴 어렵다. 다만 배추절임 발효음식에 드는 고추는 지금도 한국인만이 애용하는 국민 음식이란 사실이다.

최근 외국 유명배우가 한국 김치가 코로나19를 이기는데 특효 음식이라 하여 그녀의 김치 예찬론과 완치 경험담이 BBC를 통해 전해져 서구에서도 화제가 됐고 최근 들어 외국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400년 전 수입된 고추가 우리 민족과 밀착하게 된 것은 우리 기질과 밀접하다.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설명할 땐 ‘고추장에 풋고추를 찍어먹는 음식문화’를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주술적인 피사(避邪)의 힘의 원천인 아이 낳은 집 ‘금줄문화’, 나 장을 담을 때 고추띄우기는 주술을 넘어 비법이다. 한편으로 감기의 특효, 소주에 탄 고춧가루는 우리만의 전통이다.

소주 하니, 몇 년 전 소주(燒酒)원조 논쟁이 떠오른다. 소주 원조가 일본이니 중국이니 하는 논쟁이 그것인데 최근에 섬라(暹羅)국이라는 아라비아 지역 아락(Arak)으로 낙착됐다. 이것이 원나라 정복전쟁 때 전해져 고려때 우리에게 까지 전래된 것이다. 곡류나 감자류를 주정 발효하여 숙성된 술덧, 이것을 불(火)을 이용하여 도수를 높인(堯) 술로 증류(蒸溜)한다 하여 소주(燒酒), 이슬처럼 받았다 하여 노주(露酒)다. 그러니 참이슬 진로(眞露)는 증류주인 소주를 정말 기막히게도 상업적으로 표현한 말이 되겠다.

우리 국민 서민 음식을 가격 경쟁력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해 먹는다면 원조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문화는 돌고 도는 것이고 남의 것도 우리 정서와 결합해 우리 문화 속에 녹아든다면 우리 것이다. 우리 것을 아껴야만 종주국의 지위도 지켜지는 것 아니겠는가.


안채영 (시인·마루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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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2021-03-16 12:52:59
아무리 우긴다 해도 김치원조는 대한민국이죠 어렸을때부터 김치반찬이 빠진적 없는데..^^ 세계적으로도 김치종주국은 대한민국이라 하는데 이런 김치 알리기 활동들이 힘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수퍼푸드 김치는 대한민국 전통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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