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비지정 가야유적 소중함 일깨운다
경남도, 비지정 가야유적 소중함 일깨운다
  • 정만석
  • 승인 2021.03.1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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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비지정 28건 74개 유적 학술조사
道 “‘새로운 가야 찾기’ 복원 사업 성과”
경남도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추진 중인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 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 관리되고 있는 가야유적은 87개소(국가지정32, 도지정54)에 불과하지만 비지정 유적은 1582개소로 전체의 95%나 된다.

문제는 1600여 개소나 되는 도내 가야유적이 존재만 알려졌을 뿐 조사연구의 기회가 없어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특히 개발, 도굴, 경작 등으로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상황도 지속되어 왔다.

이에따라 도는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9년 ‘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을 신설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 3년간 도비 10억여원을 포함해 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해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지표, 시굴, 정밀발굴 등 28건의 학술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고분은 물론 패총, 가마터, 야철지, 토성 등 가야사 연구복원에 필요한 다양한 성격의 유적 74개소가 대상이 됐으며 이 중 56개소는 이번 지원을 통해 처음으로 조사됐다.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성과를 보면 통영 팔천곡 고분군의 경우 통영시 유일의 가야시대 봉토고분군으로 남해안 가야 해양세력이 조성한 유적으로 밝혀졌다.

진주 수정봉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가야유적으로는 처음 발굴되었지만 제대로 복원되지 못한 탓에 고분을 재발굴해 원형복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또 산청 중촌리 고분군은 소가야 중심고분군인데 그 중 최대규모 고분의 내부 발굴을 실시해 독특한 축조방식을 밝혀냈다.

고성 만림산 토성은 소가야 중심세력이 축조한 토성의 실체를 규명한 첫 사례다. 고도의 가야 토목기술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해와 합천의 성곽유적 조사에서는 가야성곽의 분포와 범위를 파악했으며 특히 김해에서는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성곽 5개소를 처음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다.

도와 시·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한 문화재 지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2019년 말 도기념물로 지정됐고 고성 만림산 토성은 올해 3월 지정 예고됐다. 통영 팔천곡 고분군, 합천 소오리 고분군, 함양 척지토성 등도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도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도내 비지정 가야유적 10건에 대한 학술조사가를 추진하고 있다. 가야 해양세력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천 사물국의 흔적을 찾는 지표조사와 철의 왕국 가야를 규명하기 위한 김해지역 제철유적 발굴조사, 창녕 비지정 고분군 지표조사 등이다.

김수환 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는 “도가 역점 추진 중인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는 경남의 ‘새로운 가야 찾기’의 일환으로 기록이 부족한 가야사의 면면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기초 학술사업”이라며 “향후 10년간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77개소)와 문화재 지정(28개소)에 대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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