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H 채용 일정 연기·축소·취소 안된다
[사설]LH 채용 일정 연기·축소·취소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3.17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피해가 고스란히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 LH의 직원 땅투기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그 여파가 올해 신규 직원 채용으로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LH는 지난 1월 상반기 채용형인턴(150명)을 시작으로 하반기 채용형 인턴(200명), 업무직(160명), 체험형청년인턴(계약직·700명 안팎) 등 1000명 가량을 선발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LH는 신규 직원 채용 일정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그리고 문제는 채용 일정의 연기로만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데 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채용 규모가 축소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정 연기도 취준생에게는 피해다. 그렇지만 연기됐을 경우 사태만 수습되면 다시 빠른 시일내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채용 규모 축소나 취소는 전혀 다른 문제다. 사태가 수습되어도 원상 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축소·취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대학생들의 불안감이 더 크다. LH는 올해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기존 24%에서 27%로 높이기로 했다. 지역 대학생들은 더 많은 인원이 채용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최악의 상황에서는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지역인재 채용을 준비해 온 지역 대학생들은 불안감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는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과 LH 일부 직원의 일탈에서 발생했다. 전적으로 정부와 LH의 잘못으로 벌어진 사태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사태인데도 신규 직원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채용 인원 축소 및 취소하는 것은 취준생은 물론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신규 채용 연기·축소·취소하는 것은 국민의 화를 더 돋우는 일이다. 물론 이번 사태로 LH는 대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LH가 취준생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될 수 있는 신규 채용의 일정을 연기하거나 규모 축소 혹은 취소해선 안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