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밀레니얼세대의 생활양식과 소비패턴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밀레니얼세대의 생활양식과 소비패턴
  • 경남일보
  • 승인 2021.03.21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레니얼세대의 생활양식과 소비패턴


연령에 따른 세대구분은 10대, 20대…60대, 70대 등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나이든 세대를 기성세대, 젊은 세대를 신세대(N세대)로 구분하는가 하면,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는 해방이후부터 1954년생 사람들을 산업화 세대로 부르고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르며,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를 386세대라 일컫는다. 그런가하면 G세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시기에 태어나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자라난 세대로, 푸른색을 뜻하는 ‘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온 표현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생겨난 세대명칭은 ‘C세대’ 또는 ‘코로나 세대’로 코로나19의 파급 효과 속에서 자라난 새로운 어린 세대를 일컫는 것이다.

한편 ‘X세대’는 1991년 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소설 ‘Generation X’에서 유래된 것으로, 1990년대 중반에 신세대를 이르는 말로 이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형성했으며, 처음에는 TV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컴퓨터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X세대는 대개 맞벌이 부부에 의해 키워졌다고 하여 때로 ‘열쇠세대(Key Generation)’라고 불리기도 한다. 상당히 안정된 가정에서 자란 베이비붐세대는 가정과 가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데 비해, 50% 가량이 이혼 또는 별거한 부모 밑에서 자란 X세대는 가정에 대한 동경과 반발 심리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세대라고 묘사되기도 한다.

또한 X세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표현이 Y세대인데, 이는 지난 1997년에 미국에서 2000년, 즉 Y2000의 주역이 될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프루덴셜 보험사가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봉사활동 실태조사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밀레니얼세대’라고도 불린다.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 공저인 ‘새천년 세대의 부상 Millennnials rising’이라는 책에서, 새천년 세대는 그 이전 세대들보다 덜 반항적이며, 더 실용적인 생각을 갖고 개인의 가치보다는 집단의 가치를, 권리보다는 의무를, 감정보다는 명예를,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특징지었다. 이 밀레니얼세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자란 세대로 인터넷과 친숙하며 ‘나(자기 자신), 경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세대를 지칭하는 것이다.

‘디지털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세대’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이들이 미국의 강력한 소비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밀레니얼세대’를 특집으로 다루며 “기존의 대중적인 브랜드인 나이키, 리바이스 등이 밀레니얼세대의 취향을 맞추지 못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제 밀레니얼세대는 대기업의 흥망성쇠마저 좌우할 만큼의 구매자 세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Y세대는 대부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구식 사고나 생활방식에 거부감이 없고 쇼핑을 즐기는 세대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밀레니얼세대는 전체 인구의 22%인 약 1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중 55.2%는 1인 가구이고, 월평균 소득은 278만여원 정도라고 한다. 바로 이들이 우리나라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의 구매력파워를 인식하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는 유행에 민감한 소비일변도의 세대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마케팅전략 차원에서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각 직장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 즉 ‘워라밸’이 보편화 되는 가운데 ‘시차출근제’, ‘선택근무제’,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등 다양한 유연시간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밀레니얼세대들은 퇴근 후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한 취미활동을 활발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와 관련된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등 소비패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