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김소월 시인의 시로도 유명한 진달래가 창원의 봄 산을 진분홍으로 물들이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화개산과 구봉산에 봄소식을 알리는 진달래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지난주부터 연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어 이번 주 절정을 이루고 있다. 코오롱 아파트 앞 구봉산은 산자락이 낮아 산책하기 제격인데 산길을 따라 진달래가 만개했으며, 화개산은 이름 그대로 3월 중순부터 아름다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동신아파트 방면에서 산을 타고 올라 온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진달래가 지고 나면 정상 부근에 철쭉도 곱게 피어 숨은 명소로 통한다. 내서읍 화개산 등 주변산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등산길을 따라 진달래가 급속하게 번져 군락지를 형성, ‘진달래의 고장’이란 애칭을 얻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광려산 상투봉 자락에는 변산바람꽃과 함께 복수초(福壽草) 군락지도 있다. 유려원(코오롱2차 주민)씨는 “요즘은 아침마다 산책을 나온다”며 “집과 가까운 곳에 진달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공기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보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고 전했다.
박상석 내서읍장은 “오늘 식재한 나무들이 미세먼지저감 등 대기 질 개선에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감천마을 뿐만 아니라 내서읍 마을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식재하고 산책로를 잘 정비해서 사계절 아름답고 건강한 녹색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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