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왕들의 보석상’ 꺄르띠에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왕들의 보석상’ 꺄르띠에
  • 경남일보
  • 승인 2021.03.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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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ier_Paris



꺄르띠에(Cartier)는 매출액 기준으로 롤렉스, 오메가와 함께 세계 3대 명품 시계 브랜드로 꼽힐 뿐 아니라, 반클리프앤아펠, 불가리, 티파니와 함께 세계 4대 명품 보석 브랜드에 속하는 브랜드다. 창립자인 루이 프랑수와 꺄르띠에(1819-1904)는 1847년에 그의 스승이었던 아돌프 삐꺄르(Adolphe Picard)가 운영하던 수가공 보석가게를 인수하게 되었다. 이듬해부터 장남인 알프레드의 아들 루이 조제프가 같은 건물 내에 시계점을 열게 된다. 5년 후에는 단순한 제작소에서 판매센터로 변신하면서 조끼 호주머니 시계, 목걸이식 시계, 여성용 브로치와 목-허리에 두르는 사슬 등을 판매하게 된다.

루이 프랑수와는 1874년부터 사업체 대표를 맡게 될 아들 알프레드에게 후계수업을 시키게 된다. 알프레드의 아들 루이 조제프는 그의 부친의 동업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보석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러시아, 페르시아 지역, 인도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발견한 아름다운 보석은 곧 까르띠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상품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러면서 꺄르띠에는 차츰차츰 자기 고유의 스타일을 갖춰가게 된다. 그러면서 당시로서는 드물게 자가 제작 공간과 함께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가능케 하는 창안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꺄르띠에는 1900년부터 보석분야에 이어 시계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기 시작한다.



 
Cartier


1902년에 영국의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맞춰 창업자인 루이 프랑수와의 아들인 알프레드의 차남인 삐에르 까미이어가 영국 런던 뉴 벌링턴 4번가에 지점을 열게 된다. 왕은 대관식을 위해 27개의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 제작을 의뢰하게 되고, 1904년에 꺄르띠에 사에 영국 왕실의 최초 공식 보석공급업체 특허를 부여해 주게 된다. 에드워드 7세는 꺄르띠에를 두고 “왕들의 보석상이요, 보석상들의 왕(le joaillier des rois et le roi des joailliers)”이라는 찬사를 표하게 된다. 그러자 영국 외에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이집트 왕실에서부터 올리언즈 일가, 모나코 왕국, 알바니아 왕실에 이르기까지 왕관과 보석 공급의 의뢰를 받기에 이른다. 그래서 꺄르띠에는 이러한 역사적 전통과 업적을 바탕으로 마케팅전략에서 왕가들이 인정한 정통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 생일에 선물한 카르티에의 62.42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미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다른 감각과 다양한 시도로 명실상부한 보석명가로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꺄르띠에는 수많은 유산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세공이 어려웠던 백금을 주얼리에 적용한 디자인으로 보석 계에 혁신을 가져왔는데, 백금표면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신고전적 영감의 보석들이나 화환 양식의 보석들은 전 세계 왕가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꺄르띠에는 보석상으로 출발했지만 손목시계 제작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1904년 브라질 친구인 산토스 듀몽에게 선물하기 위해 2년간에 걸쳐 디자인한 산토스 시계는 시계 제조 역사상 최초의 현대적인 디자인의 손목시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르띠에는 시계 제작의 개척자였고 손목에 착용하기 위해 만든 시계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사실로도 꺄르띠에 시계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었다. 1917년 최초로 만들어진 사각형태의 탱크 워치는 매우 유명한 디자인이며, 미스테리 클락, 트리니티 반지(1924), 팔찌 Love(1969), 2000년대에 출시한 남성용 시계 발롱 블루, 폴딩 버클 시계 줄 등의 특허 상품들은 꺄르띠에의 대표작들이라 할만하다.

꺄르띠에는 가죽제품이나 펜 향수 실크 액세서리 등의 많은 고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보석과 시계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꺄르띠에의 가죽 컬렉션은 보석, 시계를 잇는 주력 컬렉션이며, 특유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유명하다. 구성은 핸드백이나 백, 지갑, 벨트 라인 및 기타 가죽 소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향수도 만드는데 ‘훔친 키스’ 컬렉션은 2011년에 출시된 여성 전용 향수이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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