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당 혜원 대종사 영결·다비식 엄수
고산당 혜원 대종사 영결·다비식 엄수
  • 최두열
  • 승인 2021.03.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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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고산당 혜원(慧元) 대종사의 영결·다비식이 27일 하동 쌍계사에서 종단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은 쌍계사 도원암 앞에서 명종에 이어 삼귀의, 영결법요, 헌향·헌다, 행장 소개,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추모가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주요인사와 김경수 지사,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하영제 국회의원, 신도 등이 참석해 큰스님의 뜻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영결사에서 “고산당 혜원 대종사님께서 입멸을 보이시니 봄빛 가득한 지리산이 일순간 빛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원행 스님은 혜원 대종사 영전에 시 한 편을 올렸다.

‘황매산 기슭에 매화 꽃피니/ 방장산 가득히 매화향이네/ 대종사님의 열반시적을 사훈 삼아/ 쌍계의 시냇물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은 추도사에서 “지리산이 깊은 적막 속에서 몸을 뒤척이며 비통함에 잠겼다”면서 “산도 슬픔으로 인해 빛을 잃고 깊은 침묵에 잠겼고 새들도 길을 잃고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적멸의 빈자리를 보고 울고 있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에 이어 쌍계사 국사암 앞 연화대에서는 시신을 불태워 유골을 거두는 다비식이 치러졌다.

만장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법구(法軀)를 연화대 화장장에 안치한 뒤 불을 붙였다. 희뿌연 연기를 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큰 불길로 이어졌고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육신이 화염 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다비식에 참석한 김경수 지사는 “평소 옳은 일에는 물러섬이 없었고, 어긋나는 일에는 단호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종사님의 가르침대로 경남도민, 국민과 함께 화합과 단결로 안락국토를 만드는 바른 길로 가겠다”며 “갈등과 다툼을 극복하고 상생과 화합을 실천해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열기자

 
지난 27일 하동 쌍계사 국사암 연화대에서 고산당 혜원(慧元) 대종사의 다비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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