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주목할 때
[기고]이제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주목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21.03.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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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동남권 전략기획과장)

지난 3월 3일 경남에서 생산된 친환경 감자 3톤이 부산에 도착했다.

지금쯤 이 감자들은 부산 동래구·금정구·부산진구·동구·중구 87개 초등학교의 급식재료로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경남과 부산은 학교급식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는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 공공급식 영역까지 먹거리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울산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명실공히 부울경 3개 시·도가 참여하는 ‘동남권 먹거리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먹거리를 통해 시작된 부울경 공동체가 이제는 동남권 메가시티라는 형태로 잉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과 울산, 창원, 진주 등(부울경 주요거점도시) 4개 권역을 중심으로 연결하고 주변 도시와 연계하는 상생발전 전략이다. 또, 경남과 부산, 울산이 함께 부울경 시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찾아서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수도권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거대한 생활·경제공동체를 구현해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인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혁신성장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말한 4개 권역별로 주도하는 산업이 다른만큼 서로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도 있다. 예를 들어 진주의 경우 항공산단 활성화를 위해 부산과 울산이 협조하고 협력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3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초광역협력 실행전략 토론회’가 경남연구원에서 개최되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지역의 경쟁력 제고, 행정구역과 생활경제권과의 불일치로 인한 초광역행정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자체간의 초광역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구체적 전략을 섬세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내어놓았다. 특히 동남권 메가시티로 인해 지역간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도채 연구기획팀장은 초광역권 전략이 농촌문제와 도농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메가시티 전략에 도농상생 방안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농상생의 방안으로 핀란드, 스위스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 제조업 등 기존 주요산업 중심이 아닌 농촌을 비롯한 주변부 지역의 산업 성장이 경제성장을 선도한다는 저밀도 경제성장을 예를 들면서 동남권도 생명산업, 농촌융복합산업 등 발전 가능한 사업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도 앞서 먹거리 공동체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메가시티라는 큰 시장이 생긴다면 경남의 농산물을 수도권보다 가까운 부산이나 울산에 공급할 수 있다. 도농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경남도는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과 남중권, 그리고 거창·산청·함양·합천 등 지리산권, 남해·하동·사천·통영·거제 등 남해안권 발전전략을 가지고 있다. 경남의 천혜의 자연자원과 역사와 문화·전통을 어떻게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과 잘 연계해서 활용할 것인지가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다.

다만, 이런 숙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부울경 시·도민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풀어야 한다. 동남권 메가시티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한 이유다. 시·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위해 첫 단추부터 제대로 채울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장영욱 동남권전략기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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