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메이커’ 교육 요람 양산미래교육지원센터
‘디지털 메이커’ 교육 요람 양산미래교육지원센터
  • 임명진
  • 승인 2021.04.0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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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펜, 레이저조각, 아두이노, 마이크로비트 수업 인기
경남교육청 양산미래교육지원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색다른 공간으로 학교와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말로 ‘무한상상실’ 또는 ‘공작소’라는 이름으로 널리 사용되는 ‘메이커스페이스’란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 무엇인가를 만드는 공간을 뜻한다.

양산미래교육지원센터 메이커스페이스는 양산행복마을학교안 4개의 교실에 자리하고 있다. 3D프린터, 레이저조각기, UV프린터, 목공장비, 재봉틀 등 다양한 공구를 갖추고 있다.

마을학교 4층에 있는 5개의 청소년 활동실과 3층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 4개 교실에서 학교연계체험수업, 방과 후, 토요배움터, 청소년 자율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구종현 장학사는 “양산미래교육지원센터는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융합시킬 수 있는 메이커 마을교사를 발굴하고 능력개발을 위한 마을교사 학습공동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민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배움의 장소로 학교와 함께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야 마을교사’…디지털 메이커교육 필요성 대두

마을교사란 전문성이나 재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도움을 주는 이를 말한다. 작년 여름부터 독서, 원예, 보드, 캘리그라피, 네일아트, 동화구연 등에 재능을 가진 마을교사가 ‘메이커교육 마을교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놀이, 책, 생활, 공예, 코딩과 융합한 메이커교육은 ‘토요배움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과 학교교육과정과도 연계된다. 또 다른 메이커수업인 목공과 재봉은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패션UP’ ‘목공UP’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종래의 재능기부 활동이 다소 주춤해 지면서 3D모델링 기초과정 연수 등의 디지털 메이커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은 메이커수업을 통해 3D펜, 3D모델링, 레이저조각, 아두이노, 마이크로비트를 접하고, ‘방과후 프로젝트활동’에서 실력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3D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만든 작품
아이들이 3D펜 수업을 통해 만든 작품

 

상상의 나래를 펴다…3D펜 수업 이야기

3D펜은 3D프린터를 펜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노즐을 가열해 필라멘트를 압출하는 펜이다. 어려운 기술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상상하는 대부분의 3D 창작물을 만들 수 있어서 3D프린팅 교육을 넘어 교과 연계수업, 예술의 한 영역 등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보이고 있다.

창작과정은 집중력이 필요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한다. 손경미 마을교사는 “코로나19로 모두들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이 집에서 의미 없이 게임이나 TV를 보기 보다는 창의력, 상상력, 표현력을 길러주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3D 모델링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다.
3차원의 세계…3D모델링 수업 이야기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메이커 교육은 머릿속에 있는 세계를 입체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목적이 크다. 현재 교육이 2차원 평면상에 머무르고 있다면 3D프린터는 이를 3차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넣고, 원하는 물건에 대한 정보만 입력해 주면 그 어떤 형태의 물건이라도 뚝딱 만들어내는 마법과 같은 도구다.

3D프린팅은 산업용 기계, 항공 우주, 소비재, 전자 부품, 자동차, 의료 산업 등 미래 지향적인 첨단 산업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박선혜 마을교사는 “평면을 입체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 또한 아이들의 도전의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3D모델링 지비츠 수업을 통해 만든 작품
레이저 조각 수업 이야기

레이저 커팅 조각기는 진공상태의 레이저 튜브에서 CO2를 이용해 레이저 빛을 발생시킨 후 X/Y/Z축으로 유도 반사시켜 헤드부분의 포커싱 렌즈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강한 힘으로 증폭해 쏘아 주는 기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대상물체의 절단, 선 각인, 면 각인이 가능해 섬유의 재단작업, 아크릴케이스 제작, 나무소재의 각인 등 대부분의 소재를 가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윤경 마을교사는 “아이들은 레이저 커팅 조각기를 이용하기 앞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2D디자인을 직접 그려 볼 수 있으며 3D펜, 3D모델링, UV프린터기, 아두이노의 외관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기 좋아 프로젝트 수업에도 적합한 과목”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을 담은 캐릭터 우드아트, 전통 놀이도구 만들기 같은 2D디자인부터 3차원 입체퍼즐, 책 커버 만들기,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처럼 두께가 있는 소재를 이용해 3D디자인하는 다양한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두이노 수업 이야기

아두이노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를 기반으로 한 초소형컴퓨터를 말한다. 다양한 스위치나 센서로부터 입력 값을 받아들여 LED나 모터와 같은 전자 장치들로 출력을 제어함으로써 환경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저비용·크로스플랫폼(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작동), 간단명료한 프로그래밍 환경, 오픈 소스(무료공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전도성테이프를 활용한 전기회로의 기초를 이해하면서 LED액자 및 엽서를 만들었고, 토요배움터에서 중급과정인 아두이노 보드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미세먼지측정기, 키재기를 만들었다.

올해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두이노 보드를 활용해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나 물건들을 알아보고 그 중 신호등과 스마트 가로등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만들어 볼 예정이다.

김유미 마을교사는 “아이들은 직접 회로를 설계하고 만들어 보면서 전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결과물을 도출해 내면서 한껏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자동차가 움직이는 도로에 지금보다 훨씬 스마트한 교통체계가 이 아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비트로 재미있는 장치 만들기

초등학생들은 4월부터 시작될 마이크로 비트 수업을 통해 영화 ‘나홀로 집에’ 처럼 악당을 골탕먹일 수 있는 다양한 재밌는 장치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마이크로 비트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이지만 나침반, 블루투스, LED, 가속도계 등 다양한 센서가 내장돼 있어 초소형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파이선과 자바스크립트, 블록 에디터라는 개발환경도 지원하고 있는데 특히 블록에디터는 웹상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제공해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이라면 언제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고 초등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코딩을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 인체감지 센서를 활용한 자동문, 토양수분센서를 활용한 거짓말 탐지기,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자동 자판기, 마이펫을 위한 자동 급식기, 구리선을 활용한 마이크로비트기타, 초음파센서를 활용한 허공에서 연주하는 악기 등의 작품들을 개발할 수 있다.

송희경 마을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마이크로 비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가지고 무궁한 상상력을 펼치면서 미래에 한 발짝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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