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견하고 자랑스런 한국 조선업체
[사설] 대견하고 자랑스런 한국 조선업체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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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 터널 속에 있던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올해부터 부활의 기지개가 켜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총 19척(17억 9000만 달러), 삼성중공업이 총 42척(51억 달러), 한국조선해양이 총 68척(55억 달러)을 각각 수주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1분기에 전세계에서 발주된 총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323척) 중에 무려 52%에 가까운 532만CGT(129척)를 수주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이 늘어난 압도적인 수주물량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전세계 수주량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 한 것이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조선 빅3 모두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처럼 올해 수주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체들이 내·외부적 여건에 맞게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즉, 해상물동량 회복, 운임 인상 등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탓도 있지만 위기 이후 조선업체들이 국제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업 위기 이후 세계의 조선산업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예견되는 등 스마트·친환경 선박 등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추세였다. 그래서 친환경·스마트 선박의 차별화된 독보적 기술을 확보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많은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19척 중 15척(83%)이 친환경 선박인 이중연료 추진선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조선산업도 과거와 같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선산업이 겪었던 위기를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기술력 등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경쟁국을 압도할 수 있는 기술력에다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조선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세계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기술력 혁신과 함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에 만족해 안주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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