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공유대학플랫폼 사업으로 '벚꽃 파워'를
[경일포럼]공유대학플랫폼 사업으로 '벚꽃 파워'를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5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벼랑 끝에 내몰린 지방대학이 신입생 미달에도 불구하고 개학을 맞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최근 들어 지방대학 상황을 벚꽃에 빗댄 말들이 많다. 벚꽃 피는 순서, 벚꽃 피기 전에, 벚꽃 엔딩, 벚꽃파워 등 부정·긍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지방대학들이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대학 기업들이 다 같이 손잡고 나섰다. 그 해결 방법을 찾은 것이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통한 공유대학 또는 공유대학 플랫폼 사업이다.

서울특별시의 예산지원 중단과 31개 연합한 대학들의 학점과 학위 등의 교류와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2년 동안 운영해오던 공유대학이 최근 중단된 예가 있다.

지방대학 생존의 중요성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유대학플랫폼 사업으로 지방을 살려보려고 앞장서고 있다. ‘벚꽃파워’를 보여줄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달 교육부와 지자체, 그리고 대학과 기업 등이 지방대학 살리기 혁신사업인 공유대학플랫폼이 드디어 모든 준비과정을 끝내고 학생 모집에 들어갔다. 도내 17개 대학, 공기업 포함 49개 기업이 참여해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지난 현재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경남 USG 공유대학 융합전공(복수전공)은 3개 핵심 분야인 스마트엔지니어링(창원대), 스마트제조 ICT(경남대), 스마트 공동체(경상대)이고, 세 핵심분야에서 6개 전공인 스마트기계설계해석, 이모빌리티, 지능로봇, 스마트제조 ICT, 스마트도시건설, 공동체 핵심분야 등 6개 융복합전공을 개설했다.

핵심분야별 100명씩 총 300명을 뽑는다. 학생 선발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발표하고 2학기부터 바로 수업에 들어간다.

참여 학생의 자격은 4학기를 수료한 경남 도내 17개 참여대학 학생이면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입학생에겐 정기적으로 혁신인재지원금, 대학 이동 간 실비보전 그리고 인턴십 지원금과 취업에 도움을 주는 진로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학생 1인당 소요되는 예산이 서울 중심 대학의 수준 만큼이나 된다고 한다. 대부분 온라인 수업이고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거쳐 수료 후 지역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공유대학에 참여하는 대학들의 협조와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지원, 필요한 법 보장 등이다.

특히 공유대학플랫폼의 목적 중 한 가지는 학생들의 취업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그 지역 내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까지 사회에 기여 해온 고용 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 대학의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2년간 직업과정 또는 1년간의 직업훈련과정을 거쳐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 후 직업 전선에 뛰어든다.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해 제공하여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공직업기관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특화된 전문대 또는 타 대학을 재입학하여 취업하는 방법이 공유대학플랫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유대학플랫폼 패러다임은 미래 사회 공유와 코로나19 상황에서 얻은 축적된 원격시스템 등의 노하우를 이용해 지역사회 붕괴를 막고 벼랑 끝의 지방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