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전기자동차 충전에 대한 다른 생각
[의정칼럼]전기자동차 충전에 대한 다른 생각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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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완 (창원시의원)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갑자기 나타나서 매우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코로나19에 잠시 자리를 내어주고 있지만, 미세먼지 또한 봄이면 늘 찾아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미세먼지는 흙먼지나 꽃가루 등의 자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수증기와 결합해 만들어진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내용이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거나 ‘자동차 2부제 시행’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동차 매연도 미세먼지의 한 원인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구매보조금을 제공하며,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와 같은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를 보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자동차의 경우, 수소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창원시를 제외하면 경남의 다른 시군에서는 보급이 매우 더디다.

그러면, 전기자동차는 어떨까? 전기자동차를 살까 말까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안정적인 충전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운행 중에 전기가 부족해서 자동차가 서 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전기자동차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충전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 못지않게 전기자동차 보급에 있어 중요한 열쇠다.

그러면, 안정적인 충전 환경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충전하는 곳이 가까이 있어야 하고, 충전비용이 저렴해야하며, 충전 속도 또한 빨라야 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전기를 배터리에 집어넣는 기술은 추가비용을 필요로 하기에 충전 속도가 높아지면 충전단가도 비쌀 수밖에 없다.

자동차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는 새로운 모델의 전기자동차 충전 속도가 큰 흥밋거리가 될는지 모르지만, 2년 동안 전기자동차를 운전해본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급속충전은 충전요금이 완속충전보다 최대 5배나 비쌀 뿐만 아니라, 충전하는 동안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충전이 끝난 이후에는 차를 옮겨서 주차해야 하는 등의 단점 때문에 전기자동차 운전자들은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급속충전을 선호하지 않는다. 또한 전용주차공간을 필요로 하기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공동주택에서는 입주자간의 주차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기자동차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노르웨이에서는 자동차 충전을 위해 충전기가 설치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주차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공용 콘센트를 설치해 두고 있기 때문에 주차와 동시에 이동형 충전기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전제품용 콘센트이기 때문에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전용 주차공간을 따로 두지 않으며 설치비용도 매우 저렴해서 대량으로 설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용 공용콘센트를 설치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는 운행하는 시간보다 주차되어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차되어 있는 동안 계속 충전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추어진다면 충전 속도가 느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이미 우리 기술로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는 이동형 충전기(충전용 케이블)에는 계량기와 통신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누가 어느 콘센트에 꽂아 사용해도 전기를 실제 사용한 사람에게 전기요금이 분리 부과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관공서를 비롯한 각 지역별 거점에는 긴박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공동주택과 공용주차장에는 설치비용과 충전비용이 저렴한 공용콘센트를 대량으로 설치한다면 안정적인 충전 환경을 구비되어 전기자동차 보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우완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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