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맥경화 치료에 비견되는 진주시 도로망 정비
[기고]동맥경화 치료에 비견되는 진주시 도로망 정비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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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수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산학협력단장)
지난해 스페인 국립 심혈관연구소(CNIC)의 발렌틴 푸스테르 박사 연구팀은 ‘초기 무증상 동맥경화 진행연구(PESA)’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50대 연령층의 절반은 동맥경화가 급속히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인간의 신체 중 혈관에 지방이 들러붙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현상인 이 증상을 동맥경화라고 부른다.

보통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되는 노화현상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혹은 대동맥박리 등의 문제를 일으켜 인간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 아주 심각한 질환이다.

최근 의료기관에서는 동맥경화 치료를 위해 스텐트(금속그물망)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많이 시행한다. 이는 경각에 달린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진주시가 1980년대 도동지역 개발 이후 40여 년이 지나고 혁신도시, 신진주역세권 등 도시 외연이 넓어지면서 도시가 교통정체 병목현상 등 여러 가지 교통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런 현상은 마치 인간의 노화에서 오는 동맥경화 전조현상처럼 느껴지곤 한다. 어쩌면 의사가 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의과대학의 교수로서 당연히 걱정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처음 진주에 정착했던 1990년대 말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교통체증을 진주시내 곳곳에서 체험하게 됐다.

최근 진주시가 도심지역의 상습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로와 교량 진입로를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시행이 인간으로 치면 흡사 동맥경화를 치료하는 것과 같아 기대가 크다.

필자가 살고 있는 평거동 일원 10호 광장 교통체계 개선을 시작으로, 지난해 진주교 통행차선을 4차선에서 5차선으로 확장한 것, 진양교 접속차로 개설 개선, 내동오거리(내동교차로)가 삼거리로 바뀌면서 진주시 전역의 통행속도가 두배는 빨라진 것 같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올해는 20년 금산지역 주민의 숙원인 금산교 접속차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시행되고 있고, 10호광장 서편 및 동편 도시계획도로 구축, 옛 진주역 사거리 교차로 선형개선, 경상대~내동간 도로 확포장 등 주요간선도로에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명석~집현 간 우회도로 개설사업, 금산교~혁신도시 간 도로, 내동~정촌 간 우회도로, 집현~문산 간 외곽도로, 지수~사봉 간 도로 확포장, 부흥교~장흥교 간 연결도로 확포장사업에 6000억원이 들어가 연차적으로 진행된다는 신문기사도 접했다.

의학적으로 동맥경화는 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을 뚫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체내 산소포화도가 높아져 우리의 몸은 훨씬 가볍고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진주시의 교통망 정비사업이 잘 진행돼 교통순환이 원활해지면 시민들은 자연히 상쾌함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식습관 개선, 지속적인 운동 등 혈관 관리를 하면서 100세 시대 건강을 준비하는 것처럼, 진주시가 펼치는 교통개선 정책들은 진주의 100년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서부경남KTX가 건설되고 이에 맞춰 도시교통망이 잘 갖춰지면 진주시는 한층 더 새로운 도시로 거듭 날 것이다.

진주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로확충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해 교통체증이 없는 아름다운 도시가 조성돼 많은 사람들이 믿고 찾아오는 도시가 되기를 바래본다.

 
강상수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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