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선거 현장] 얼굴 확인 無, 밀집해 대기…방역수칙 미흡
[의령 선거 현장] 얼굴 확인 無, 밀집해 대기…방역수칙 미흡
  • 백지영
  • 승인 2021.04.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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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가 ‘4·7 재·보궐선거 특별 방역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얼굴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투표 대기 시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는 등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7일 오전 의령군에 있는 한 투표소, 선거인 본인 확인 담당 사무원이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한 채 한 유권자의 신분증을 건네받았다.

마스크를 쓴 유권자 얼굴과 신분증을 몇 차례 번갈아 살핀 사무원은 이내 유권자에게 선거인 명부 서명을 요청했다. 마스크로 얼굴이 절반가량 가려져 눈과 머리카락밖에 안 보이는 상황에서 신분증 속 유권자와 일치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투표소에 입장할 수 있다. 다만 본인 확인 단계에서는 담당 사무원 요청에 따라 잠시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부정 선거 방지 차원이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발열 확인, 임시 기표소(자가격리자 등이 투표하는 곳) 담당자를 비롯해 본인 확인 담당 사무원에게는 마스크, 장갑과 함께 안면 보호구도 추가로 착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의령군 투표소 4곳 중 3곳 중 마스크를 내려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은 채 본인 확인을 완료했다. 본인 확인 담당 사무원 등 안면 보호구 착용 대상자가 이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상당했다.

경남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에서 근무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마스크를 내려야 한다고 교육을 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의령에 다시 전달해 남은 투표 시간 동안에는 잘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밀집 시간대에 유권자 간 1~2m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의령읍 제1 투표소가 마련된 의령군노인복지관 앞으로 외곽 지역 주민들을 위한 ‘투표장 이송 버스’가 도착했다.

수십 명의 유권자가 한꺼번에 버스에서 내리면서 투표장 외부에는 50m에 가까운 대기 줄이 생겼다.

이들 상당수가 마을별로 무리를 지어 이송 버스에 탑승한 이웃 사이였던 만큼, 다닥다닥 붙어서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투표소 입구 바닥에 대기자의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앞 사람과 안전한 거리두기’라는 노란색 스티커가 일정 간격마다 붙여져 있기는 했지만, 외부 대기 공간에는 없어 유권자의 주의를 환기하기에는 부족했다.

투표소 밖에서 ‘아름다운 선거’라는 띠를 대각선으로 두른 채 서 있는 사람에게 유권자 간 거리두기 관리 여부를 물었지만 “저는 선거 홍보 담당이라서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다.

선관위가 발표한 ‘투표 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투표소 내·외에서 거리두기, 대화 자제 등을 준수해야 한다.

취재진이 투표소 입구로 가 방역 복장을 갖춘 ‘정식’ 투표 관계자에게 외부 대기자 관리 여부를 물은 이후에야 방치되던 외부 대기자에게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개별 안내가 전달됐다.

다른 투표소에서도 유권자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유권자 간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의령군 한 투표소 외부 대기자 관리 담당자는 “혼자서 대기자를 모두 관리하려니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웃·가족끼리 투표소를 찾다 보니 여기서 자제를 요청하면 저쪽에서 안 지키고, 저기 가서 요청하면 또 반대쪽에서 안 지킨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7일 오전 의령군 노인복지관에 마련된 의령읍 제1 투표소 입구 앞에서 유권자들이 밀집해 대화를 나누며 대기하자 투표소 관계자가 앞 사람과 간격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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