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거는 끝났다
[사설]선거는 끝났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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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냉엄한 민심의 표출이었다. 유권자들의 높은 의식과 네가티브의 한계를 드러낸 선거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이어온 비정상과 불공정, 경제적 불안과 집값 등 부동산 문제, ‘내로남불’이라는 집권층에 덧씌워진 인식의 고착화와 180석 여당의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반작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를 놓고 아직도 탓을 하는 부류가 있다. 여권에서는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대패를 두고 일부 언론의 편향성, 20대의 투표참여에 대한 문제점 등 남 탓을 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투표결과에 겸손해져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냉엄한 현실을 직시할 때이다. 13일 동안의 선거기간 동안 코로나 신규환자는 500명대에서 600명대로 늘어나 4차 대유형을 경고하고 있다. 이 와중에 AZ 백신은 일부 연령층에 대한 잠정적 접종중단 사태를 빚어 연말 집단면역 형성에 먹구름이 감돌고 있다. 국가부채가 2000조원에 달해 IMF가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고용은 좀처럼 늘지 않아 국민생활이 시름겹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만연해 있는 정치불신과 집권여당에 대한 여론악화와 골이 깊은 진영싸움으로 인한 국론분열이다. 집권말기에 나타난 투표결과인데다 레임덕 현상의 조기유발까지 염려되는 현실이다. 정부, 여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여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 해결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읽어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히 방향을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압승이 스스로의 노력 결과가 아니라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해 나타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명심, 국민의 지원에 부응해야 한다. 잘못은 있으나 되풀이해선 안된다. 선거는 끝났다. 국민의 피로감을 위로하고 산적한 현안에 몰두해야 한다. 또다시 남탓으로 내일을 망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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