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삼고초려로 국립기관 잇따라 유치
밀양시 삼고초려로 국립기관 잇따라 유치
  • 양철우
  • 승인 2021.04.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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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산림청 공모에 최종 선정된 남부지역 국립 밀양등산학교 예정부지
밀양시가 국립기관인 남부지역 국립등산학교를 유치했다. 민선 6·7기 박일호 시장 취임 이후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개관에 이은 벌써 3개의 국립기관이다. 경남도가 운영하는 2개 기관을 합치면 임기 시작 후 5개기관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일선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국립이나 경남도가 운영하는 기관을 유치하면 사업비가 모두 국·도비로 충당되는데다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까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사실상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관 유치가 그렇게 녹록한 편이 아니다. 사전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정보를 얻더라도 추진하고 결실을 맺을 때까지 대략 수년이 소요되는데다 해당기관에 삼고초려의 수고도 감수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하고 헤쳐 나가야 할 과정이 너무 많다. 그래서 자치단체들이 기관유치를 위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런데 밀양시는 이를 성사시켰다. 밀양시는 덕분에 시 행정력의 대민 신뢰도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밀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께 남부지역 국립등산학교 공모에 신청해 최종 선정됐다.

앞서 2020년 5월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 개관됐으며, 2019년 12월에는 환경부 산하의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도 개관했다.

이번 국립등산학교 유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밀양시 행정력이 저력을 발휘한 결과물이다. 과정은 지난 201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언론에 강원도 속초에 1호격인 국립등산학교가 개관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박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1000m 이상 9개의 주봉으로 형성된 영남알프스에 등산학교를 유치하면, 등산학교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얼음골 사과도 팔고 밀양농산물도 팔 수 있겠다”는 생각에 뜻을 모으고 등산학교 유치전에 팔을 걷어 붙였다. 다음해 5월께 처음으로 산림청을 방문해 “남부권 등산학교의 필요성”을 알렸다. 그러나 산림청에서 돌아오는 반응은 “1호도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지켜봐야 한다”며 시큰둥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시 관계자는 전했다.

시는 이에 멈추지 않고 12월께 시비를 들여 자체적으로 등산학교 설립 타당성과 기본 계획 용역을 시행하고 해를 넘겨 2020년 2월께 용역 결과를 산림청에 제출했다.

박 시장은 또 산림청장과의 3회에 걸친 면담추진 즉, 삼고초려 끝에 이를 성사시켜 3월께 첫 면담이 이뤄졌다, 5월에는 산림청장이 건립 대상지인 산내면 삼양리 산4-1번지 일대 현장 방문이 전격 이뤄지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산림청은 올해 1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예산을 확보해 2월 공모방식을 결정했다.

밀양시는 3월 공모에 참여해 지난 26일 최종 선정을 통보 받았다. 등산학교는 2023년까지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강의실과 교육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등산 분야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특히 밀양시는 이번 등산학교 유치로 일거양득의 성과를 이뤘다. 우선 등산학교 예정지 일대 산림청 소유 870㏊에 국립치유의 숲을 비롯한 산림청 직영 휴양시설 계획도 곧 추진 될 전망이다, 또 울주군 등 인근 도시에 따라 붙었던 영남알프스의 명칭을 밀양시가 완전 선점한 것이다.

등산학교의 유치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였다면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국립밀양기상과학관도 지난 2016년부터 정성을 쏟은 작품이다.
지난해 5월 동시개관한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및 국립밀양기상과학관
교동 산 24-1 일원에 위치한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국비 11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2680㎡로 조성됐다.

기상과학관은 무지개, 토네이도 등 기상 요소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기상현상관과 기상 전반에 학습 가능한 기상 예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5월 21일 기상과학관과 나란히 문을 연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는 국내 최초로 ‘외계 행성·외계 생명’이라는 특화된 주제의 과학 체험 공간으로 조성됐다. 지상 4층 연면적 6243㎡ 규모로 관측실, 천체투영관, 전시·체험실, 교육실을 비롯해 국내 최고 수준의 천문 관측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4층 주관측실에 설치된 망원경 ‘별이’는 구경이 700㎜로 경남에서 가장 크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 최초로 음성인식 시스템이 탑재돼 대화가 가능하다.

두 시설이 같은 공간에 운영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이곳은 지난해 2만9000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해 영남권을 대표하는 과학·문화·교육 체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9년 12월 개괸된 환경부 산하의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도 2016년께부터 환경부와 긴밀한 논의 끝에 성사된 수년간의 공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밀양시 상남면에 개관한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는 연면적 1861만㎡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공간에 LED 종합 재배실, 배양실, 실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특화 자생생물의 발굴 및 대량증식 기술 개발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생물자원증식연구센터의 개소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역할분담과 협력 유용 바이오자원의 효율적 대량 증식 체계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이외에도 경남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나노융합센터는 지난 2019년 9월 완공해 5개의 기관 및 대학과 1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사업비 1124억원을 투입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랑진읍 임천리 743-25번지 일대 경남스마트팜 혁신밸리와 3번째 도전에 나선 경남진로교육원도 유치가 확정되면 밀양의 새로운 지형을 만드는데 한몫 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행정을 예술에 비유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 정성이 필요하다”고 유치 비결을 밝혔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2019년 9월 완공해 5개의 기관 및 대학과 15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나노융합센터
박일호 밀양시장
사업비 1124억원을 투입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랑진읍 임천리 743-25번지 일대 경남스마트팜 혁신밸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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