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협력사 파워공 투쟁에 전국금속노조 합류
대우조선 협력사 파워공 투쟁에 전국금속노조 합류
  • 배창일
  • 승인 2021.04.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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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게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사내 도장업체 파워그라인더 하청노동자(이하 대우조선 파워공)들의 투쟁에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천명했다.

대우조선 파워공들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당 인상, 퇴직 적치금 폐지·퇴직금 별도 지급, 최소 1년 단위 노동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 보장, 블랙리스트 철폐 선언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호규 전국금속노조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제조업 노동자들의 불안한 삶과 처지를 챙기는 것이 금속노조의 역할이다”며 “새로운 변화에 거제지역도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요구가 있는 곳에 문제해법의 길이 있다”며 “도장업체 9개 대표가 노동자들과 만나 문제를 풀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에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우조선 파워공들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우조선 9개 도장업체는 파워공이 요구하는 금속노조와의 교섭에 응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교섭 거부는 더 큰 분노와 투쟁을 불러올 뿐이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 파워공들은 “대우조선은 2017년부터 202년까지 연속흑자를 기록했지만, 4년 동안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대량 해고되고 임금 삭감을 당했다”며 “원청은 하청노동자의 절규에, 임금인상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국금속노조는 대우조선 파원공의 집단가입을 시작으로 같은 조건과 상황에 놓인 2500여 명의 전국 파워공을 금속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지역과 회사에 상관없이 파워공 누구나 금속노조 조합원에 가입하고 투쟁해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시청 앞에서 집회를 펼친 100여 명의 대우조선 파워공들은 거리행진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 같은 대우조선 파워공들의 주장에 대우조선해양 도장공종 협력사대표들은 “불법적 집단행동은 모두가 공멸할 뿐”이라며 “즉시 파업을 멈추고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우조선 도장공종 협력사 대표 일동은 최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현재의 물량이라면 많은 인력을 정리해야 하지만, 협력사들은 인위적인 인력조정을 피하고자 대우조선·거제시·경남도의 도움을 받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통해 어렵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각 업체별로 유·무급 휴가나 관리직 급여삭감 등의 자구노력을 총 동원하는 고육지책으로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도장 파워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와 집단행동은 생산공정 차질은 물론 협력사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임금인상 요구는 현 상황에서 업계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무리한 요구이며, 집단행동은 정당한 절차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전체는 나 몰라라 하는 형태로 조업을 거부한 집단행동은 노동자뿐 아니라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이는 상생이 아닌 공멸의 길”이라면서 “즉시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해 당면한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12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대우조선해양 사내 도장업체 파워그라인더 하청노동자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12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사내 도장업체 파워그라인더 하청노동자와 전국금속노조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9개 도장업체가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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