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출신 원장, 김세종 KTL 원장
첫 민간출신 원장, 김세종 KTL 원장
  • 강진성
  • 승인 2021.04.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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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임원 지낸 ‘국제통’…“해외 경쟁 발판 만들 것”
지난 1일 취임한 김세종(54)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신임 원장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중앙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대학원 응용물리·재료공학 석사, 프랑스 파리 슈드(Paris Sud) 대학원 고체물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기업 ‘생고뱅(Saint-Gobain)’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했다. 그는 동양인에게 좀처럼 열려 있지 않은 유리천장을 깨고 임원자리까지 올랐다. 과학자 출신인 그는 디스플레이, 도전막 증착기술·재료 등에서 특허 출원만 176건에 이른다.

김 원장의 해외 이력은 화려하다. 생고뱅에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유럽지역 사정에 훤하다. 유럽연합 EUREKA(유레카) 국제 공동 R&D 프로그램의 한국대표 심사위원, 과학기술재단(KERC) 유럽 과학기술멘토, 산업기술진흥원 유럽 기술자문단 운영위원, 유럽 재료소재 전문가협회 포럼 의장, 산업부장관 위촉 유럽 기술자문위원 등을 맡으면서 고국의 서포터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국내에 별다른 연줄이 없던 그는 “고국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포부로 신임 원장 공모에 지원한 결과, 사상 첫 민간출신 원장이 됐다.

김 원장은 30년 간 프랑스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해외에 있으면서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항상 잊지 않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었다”며 “그동안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이제는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에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글로벌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글로벌기업 경력은 KTL을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김 원장은 KTL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지향형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영트렌트는 ‘사업중심’에서 ‘고객지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은 융합의 시대다. 고객을 찾고 고객에 다가가야 한다. 시장친화, 고객중심으로 가지 않으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KTL은 국내 최고라는 자리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해외인증기관과 경쟁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임기동안 KTL이 해외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인증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상호 존중’이다. 김 원장은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서로 존중하면 소통이 쉬워진다”며 “소통이 이뤄져야 선후배간, 부서간 시너지 효과도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융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기존 조직문화에 효율적 문화가 잘 결합된다면 훨씬 더 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 나이를 따지고 부서 이기주의만 따진다면 절대로 글로벌기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소중한 무형자산이라 생각하고 이를 조직문화와 기관 정책에 반영해 기관장 혼자가 아닌 임직원 모두가 이끌어 가는 KTL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진주의 첫 인상에 대해 “고향같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있으면서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이 ‘한국기행(EBS 다큐)’인 만큼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진주에 처음 도착했을 때 고향 같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에 KTL이 해오던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무엇을 더 할 수 있을 지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KTL 원장직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자 도전이다”며 “KTL을 성장시켜서 지역발전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김세종 KTL 원장이 소통 중심 조직문화를 통해 KTL을 글로벌인증기관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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