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의원 간 한지붕 두 가족 언제까지
전·현직 의원 간 한지붕 두 가족 언제까지
  • 이용구
  • 승인 2021.04.13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거함산합 지역구 당협위원장·복당의원 ‘불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의 전·현직 의원 간 한지붕 두 가족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모적인 갈등 양상이 계속돼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당협위원장 추천인사가 낙선한 것과 관련해 책임공방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지역구는 지난해 4·15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 의원이 지난 1월에 국민의힘 당에 복당했지만 지역 당협위원장직은 강석진 전 국회의원이 그대로 맡고 있다.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 상태가 벌써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보궐선거 낙선 책임론 등 지역정가에서는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사실 같은 당의 한 지붕아래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두 가족이 공존한 적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3개월 이상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현직 국회의원이 공석인 경우 외에는 통상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겸임하는 건 당연시 돼왔다.

이를 두고 지역정치권은 지역구 관리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서 중앙당 차원에서 빨리 정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재보궐선거 함양군 도의원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당협위원장인 강석진 전 의원이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하자 그 결과를 놓고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강 전 의원측은 SNS를 통해 “김태호 의원은 끝내 함양에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며 “함양 군민들에게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라는 연락도 없었다”고 선거 패배를 김 의원 탓 인 것처럼 비난했다.

이에 김태호 의원측은 “강석진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당협위원장을 내놓지 않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선거에서 실패하면서 설자리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거창읍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두쪽으로 갈라진 상황이 계속되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며 “강 전 의원이 선거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지역민들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당협위원장직을 스스로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호 의원의 복당에 앞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은 강석진 당협위원장을 포함, 전국 49개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대상으로 지목했으나 일부 지역구를 제외한 서울, 부산시장 재보선 등을 고려해 잠시 보류한 바 있다.

이용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