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항만·지역·대학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
[제언]항만·지역·대학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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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휘 (경상국립대 스마트유통물류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급속한 인구감소율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는 지방의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만, 높은 주거비와 취업난으로 인해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 사회문제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수도권 과밀화와 인구감소의 실마리를 항만과 지역 그리고 대학의 선순환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 간 영역을 붕괴하고 사물의 지능화를 촉발하였다. 항만도 스마트항만이라 하여 자동화·친환경·지능형 항만으로 변신 중이다. 경남에 건설되는 제2신항도 스마트항만으로의 발전을 준비 중이다. 제2신항이 스마트항만이 되려면 지역과 대학이 항만과 결합해 상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 번째, 경남의 물류계가 뭉쳐야 한다. 경남의 지자체, 대학, 산업체가 공동으로 의제를 발굴하고,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인천에는 인천시물류연구회라는 조직이 있다. 인천에 적을 두고 있는 교수, 산업계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정책을 개발한다. 인천시물류연구회 활동이 인천공항과 인천항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가칭 경남스마트물류연구회를 제안해본다.

두 번째, 지역의 대학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해상물류 공유대학’을 제안한다. 경상국립대, 경남대 등에 물류학과가 존재한다. 지역 대학이 연계하고 부산, 울산의 대학 간 자원 공유와 복수학위제 운영 등이 이루어지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경남이 부울경 메가시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아니라 ‘경부울 혹은 경울부 메가시티’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청년 인재 주도의 스마트항만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스마트항만은 아직 이론에 머무를 뿐이다. 우리는 아직 스마트항만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항만이 똑똑해지려면, 청년인재들이 항만에 머물러야 한다. 싱가포르항만이 싱가포르 국립대학(NUS)과 함께 리빙랩(Living Lab)을 운영하고 있다. NUS 공대 학생들이 항만의 문제를 풀고 이것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항만에 창발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 경남은 한발 늦은 감이 있다. 지역의 대학과 청년 인재들이 부산 제2신항의 스마트화를 앞당겨야 한다.

네 번째, 경남도는 융합형 항만 R&D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미래의 항만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에너지자립형 항만, 자율주행선박과 트럭이 출입하는 정보화·지능형 항만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전자공학, 정보통신, 에너지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스마트항만과 융합할 수 있는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경남에 묶어두고 스마트항만을 연구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지역이 살고, 대학이 살고 항만이 살 것이다.

항만과 지역 그리고 대학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면, 항만과 대학이 상생하고 나아가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항만과 지역, 대학의 선순환을 모색해보자.

이태휘 (경상국립대 스마트유통물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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