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번지는 온라인도박](下)개선방안
[코로나 속 번지는 온라인도박](下)개선방안
  • 이은수
  • 승인 2021.04.1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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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장

“예방교육과 함께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불법 도박사이트에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도박사이트에 쉽게 접근, 단순한 호기심에 친구 따라 도박을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며, 중독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서도 도박 행동이 많이 나타나는데, 기업 논리에 밀려 도박문제 예방에 대한 관심이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박근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장은 “직장인 안전보건 교육에 포함시켜야 하며, 청소년 또한 체계적 교육과 함께 게이트키퍼 양성 등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는 어떤 곳인지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를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법에 의해 설립이 됐고, 현재 전국에 15개 센터가 현재 운영 중이다. 과거에는 도박문제를 예방하거나 전문적으로 치료받을 곳이 부족했는데 센터가 개소하면서 현재까지 많은 도박문제를 가진 대상자들과 그 가족들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아 회복의 희망을 갖는다. 경남센터는 창원에 위치하고 경남 전역의 도박문제 예방과 치유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의 역할은.

▲센터의 대표적인 역할은 3가지이다. 도박문제에 대한 예방활동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전 연령층의 성인을 대상으로 도박문제에 대한 인식증진을 위한 목적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도박문제가 있을 시 조기에 발견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도박문제를 가지고 있는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와 가족들을 위한 개인상담, 집단 상담, 재정관리 및 법률프로그램, 회복성장프로그램, 대안프로그램 등 치유와 회복을 위한 다양한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도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관기관, 단체, 관공서들과 함께 도박문제 대처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경남지역의 도박문제 예방하고,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불법 온라인 도박문제가 심각한데 실태는.

▲ 스마트폰의 보급과 전자통신 기술의 발전, SNS와 같은 소셜미디어의 보편화로 온라인 불법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만 있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 도박문제는 아무런 제재 없이 도박사이트에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단순한 호기심에, 친구들이 많이 해서 라는 이유로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들 중 중독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도박의 위험성은 무엇인지

▲ 도박문제는 은밀한 중독이다. 도박으로 인해 개인의 삶이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러서야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고통과 해체, 우울이나 불안, 자살 등 동반되는 정신건강 문제, 실직 등 실로 심각한 개인과 사회적 문제가 따른다. 청소년의 경우에도 도박문제로 인해 학교부적응과 중도탈락, 불법 사채의 이용, 중고나라 사기 등으로 불법적 사건에 휘말린다. 더욱이 여러 추적연구에서 청소년기에 도박이 성인기에도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떤 점을 보면 도박중독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볼 수 있는가.

▲ 도박에 중독이 되면 개인의 의지력만으로는 도박을 멈추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판단력이 마비돼 도박의 폐해를 감지하기가 어렵고, 자신과 가정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와도 그 원인을 도박에서 찾지 못한다. 또한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금전적 손실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돈을 거는 ‘추격매수’가 이뤄진다. 상당한 시간을 도박만 생각할 정도로 집착이 강해져 정상적인 가정ㆍ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워지는 특징을 갖는다. 마치 정글을 걷다가 늪에 빠지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내디딘 발이 빠지게 돼 점차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지만 더욱 늪으로 빨려 들어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결국, 도박중독이 되면 도박과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게 된다.

-도박중독문제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첫째, 지역민에 대한 보편적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즉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도박과 도박중독의 인식증진을 위한 대상별 예방교육 시스템이 정착돼야한다. 성인, 대학생, 정보에 취약한 계층 할 것 없이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든지 도박문제에 대한 사실적 정보를 이해하여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대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직장인 사이에서도 도박 행동이 많이 나타나는데, 기업의 생산이윤 논리에 밀려 도박문제 예방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다. 근로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도박문제는 정신건강 상의 어려움으로서 안전보건 교육 등에 포함시켜 이들 스스로 돌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또한 도박에 접촉하고 이를 지속하였을 때 초래될 결과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건강한 삶의 태도를 함양하도록 체계적 교육이 확산 지속돼야 한다.

청소년 개인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 학부모와 교원 등 구성원이 도박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청소년 자체적으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이트키퍼 등을 양성해 교내에서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번째로, 인터넷, TV, 라디오, 신문방송 및 소식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지역민 다수를 대상으로 도박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공익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체에 도박문제 심각도를 알 수 있는 선별검사, 도박문제의 위험성, 전문적 도움요청, 낙인 감소 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포함되도록 하여 주변사람에게 도박문제가 발견되거나 자신의 문제를 인식한 개인이 조기에 전문적 도움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도박에 대한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도박문제를 겪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러 매체와 캠페인을 통해 도박중독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개선하고 당사자와 전문적인 서비스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셋째, 중독을 비롯한 공공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쉬운 접근성과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 편리하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 사람에게 적합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들이 확충돼야 한다. 도박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 돼야 하는 중독문제의 특성상 더 많은 전문 인프라의 확충이 절실하다.

넷째, 도박중독의 문제는 워낙 확산속도가 빠르고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역사회 주민, 사회시민단체, 종교단체, 유관기관, 사회복지 및 보건 기관, 행정 및 정치단체 구성원 모두가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연대해 ‘도박행동’이 아닌 건강한 여가문화 형성에 동참한다면 도박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한 안전망이 될 것이다.

정리하면 도박문제로 인해 본인, 가족들도 고통을 직접 겪는다. 도박중독은 자신의 의지로 끊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박문제가 있다면 누구든지 전국 공통 번호 1336으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기를 당부한다.

정리=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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