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강제 동원 조선인 명부 공개
태평양 전쟁 강제 동원 조선인 명부 공개
  • 배창일
  • 승인 2021.04.1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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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미래연구소, 군인·군속 2445명 기록
일제 강점기 태평양 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다 오키나와 등지에서 미군에 포로로 붙잡혔던 조선인 주소록 명부가 공개됐다.

통영미래연구소 김종부 대표는 14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 포로로 붙잡혀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 풀려난 조선인 군인·군속 2445명의 명부를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군이 패망한 1945년 12월과 다음해에 귀국했다. 이날 공개된 명부는 당시 한인 수용소 내 소식지였던 ‘자유한인보’에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주소록 명부를 작성한 것이다. 명부에는 이름과 함께 출신지가 시·군, 읍·면·리, 지번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김 대표가 확보한 명부는 복사본으로, 원본은 일본 거주 조선인인 송영근(경북 성주군 출신) 씨가 보관하고 있다. 1993년 6월 15일 자 일본 일간지에 송 씨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복사본 명부는 현 양상 통도사 방장스님인 성파 스님이 먼저 입수했다. 지난 2013년 서운암에 ‘16만 도자대장경판’ 조성을 위해 일본에서 도자기 제작 기술을 연구하던 성파 스님이 관련 기사를 읽고 수소문 끝에 송 씨를 찾아가 복사본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015년 김 대표를 만난 성파 스님이 “앞으로 귀중한 역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니 잘 보관 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김 대표에게 자료를 전달했다.

명부를 통해 확인한 조선인 포로는 총 2445명이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경북 출신이 808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701명, 전북 416명, 경남 131명, 충청 119명, 경기 85명, 충북 54명, 강원 36명 순이다. 이어 대구 18명, 울산 10명, 부산 9명, 서울 5명, 대전 2명, 인천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북한에서는 평안북도 18명, 평안남도 8명, 함경남도 4명, 황해도 3명, 함경북도 1명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지역을 살펴보면 하동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주 15명, 밀양 14명, 창녕 9명, 양산·산청 각 7명, 의령·함안·합천 각 6명, 남해·사천 5명, 거제·통영·고성·창원·마산·함양·거창 각 4명, 김해 3명 순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명부 보관 과정에 탈락하거나 훼손된 부분이 있어 명부상 인원은 2445명이지만 실제로는 2700여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픔의 흔적인 이 명부가 중요한 역사 자료로서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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