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백신 시간표 “내 차례 언제 오나”
답답한 백신 시간표 “내 차례 언제 오나”
  • 백지영
  • 승인 2021.04.15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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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제한·수급 차질 ‘불안’…11월 집단 면역 우려
화이자 접종 동의 어르신 상당수 일정 통보 못받아
마상혁 대책위원장 “집단면역 시기지정은 부적절”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국제적인 연쇄 백신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11월 집단 면역 형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1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진주보건소를 찾은 시민들. ▶관련기사 4면/ 정희성 기자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국제적인 연쇄 백신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11월 집단 면역 형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1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진주보건소를 찾은 시민들. ▶관련기사 4면/ 정희성 기자

 

최근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국내 접종 대상이 변경되고, 국제적으로 연쇄적인 백신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11월 집단 면역 형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접종 우선 순위로 꼽히는 특정 직업군, 연령대에 속하지 않아 긴 호흡으로 하반기 접종을 기다리고 있던 도민들 사이에서도 ‘과연 올해 중 맞을 수 있을까’, ‘내년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1회만 접종해도 되는 얀센 백신이 최근 미국에서 희귀 혈전증 우려로 일시 접종 중단이 권고되자 그 여파가 국내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 역시 국내 백신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이 인구를 비롯해 지역별 배정 계획, 접종 속도, 2차 접종 등을 고려해 시·도별로 배정해준 물량에 따라 접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도내 접종 시작 49일째인 15일 기준, 이날까지 경남에 입고됐거나 입고가 확정된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5만 7100명분, 화이자 3만 1122명분 등 8만 8222명분(17만 6444회분)으로 도내 주민등록인구(3월 기준)의 2.6%가 맞을 분량이다.

매주 순차적으로 공급량이 추가되고는 있지만, 당장 이달 말조차 어느 정도의 물량이 입고될지는 몰라 질병청의 통보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일부터 75세 이상 일반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도내 4개 시·군의 경우, 아직 상당수의 어르신이 접종에 동의했음에도 보름째 자신의 접종일을 통보받지 못하고 막막한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더딘 물량 공급에 접종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 공급 당시 ‘2회차 접종용’으로 함께 입고된 비축용 물량까지 다른 접종자의 ‘1회차 접종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확보(예정) 물량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접종자 수(9만 2583명)가 더 많은 이유다.

도 관계자는 “어르신 이동용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토요일에도 접종센터를 운영하는 등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백신이 원활히 공급된다면 11월 내 도민 70%를 접종해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국민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진행하고, 11월 중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등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지만, 각 백신이 언제 얼마나 국내로 들어올지는 국제 상황 등 변수가 많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의 11월 집단 면역 형성론에 ‘이론적인 근거가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마상혁 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대한 백신학회 부회장)은 “모더나 백신 등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단 면역 형성 시기를 특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영국은 45%, 이스라엘은 60%대 접종을 진행하고도 일상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면 70%라는 수치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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