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선씨, 폐지줍는 어르신에 ‘안전 리어카’ 421대 제작·기부
강현선씨, 폐지줍는 어르신에 ‘안전 리어카’ 421대 제작·기부
  • 황용인 기자
  • 승인 2021.04.18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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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근무…동료들과 합심 7년째 활동
브레이크와 경광등을 단 ‘안전 리어카’를 만들어 폐지줍는 어르신들에게 기부한 강현선(52)씨 등 동료들의 선행이 화제다.

주인공은 창원에 본사를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기 부품 제조 업무를 하는 강현선(52)씨와 동료들.

그는 직장 동료 6∼7명과 함께 도시에서 폐자원 수집을 하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손수레를 제작 기부하는 ‘사랑의 리어카’ 봉사를 하고 있다.

강 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2014년 말. 경남자원봉사센터로부터 ‘안전한 리어카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듣고 이듬해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당시 전해들은 말은 “폐자원을 줍는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공감한 강씨와 동료들은 휴무일인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근무복을 입고 회사에 모여 하루 8시간씩 리어카를 제작했다. 많을 때는 금요일 퇴근 후부터 시작했다.

설계 도면 하나 없이 시작해 숙달되기까지 벌써 7년차이다. 강 씨 일행은 용접 등 각 전공과 주특기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주 1대 씩, 매달 4대를 제작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됐을 때는 제작횟수가 일시적으로 줄기도 했다.

이들이 제작하는 리어카의 핵심은 어르신들의 사고 예방인 만큼 브레이크가 있는 게 특징. 그래서일까, 강 씨는 “브레이크를 만드는 게 제일 어렵다”고 했다. 또 새벽과 야간에 폐지를 수집하는 특성상, 경광등, 경적벨을 부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7년간 제작해 지난 6일까지 기부한 리어카는 총 421대. 이른바 ‘안전한 리어카’는 도내 지역에서 폐지를 모으는 어르신들에게 수시로 전달됐다. 한대 가격이 20만원이니 굳이 계산하면 약 8400만원 상당의 큰 액수다.

강 씨는 “리어카를 받은 어르신들이 ‘감사하다’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동료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바퀴 등 부품비를 제공해 기쁜 마음으로 안전한 리어카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씨 일행의 리어카 제작 기부가 재능 나눔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서울, 경기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8개 시·도, 16개 기관과 협약을 해 제작 기술을 전달하기도 했다.

황용인기자·일부연합

 
동료들과 함께 안전리어카 421대를 제작해 폐지줍는 어르신들께 제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 강현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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