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폐지 줍는 어르신들 위한 안심 리어카 봉사
[사설] 폐지 줍는 어르신들 위한 안심 리어카 봉사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9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원들이 ‘안전 리어카’를 제작하여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제공해오고 있다는 미담이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창원에 본사가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에서 항공기 부품 제조 업무에 종사 하고 있는 강현선씨와 그 동료들 6~7명의 이야기다. 이들 그룹은 경남자원봉사센터로부터 “폐자원을 줍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 리어카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2014년 말부터 ‘사랑의 리어카’를 제작하여 경남도내 폐자원 수집 노인들에게 제공해오고 있다. 야간과 새벽에 리어카를 끄는 어르신들이 종종 크고 작은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예사로 흘려듣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휴무일인 매주 첫째 주 토요일 회사에 모여 그때마다 안전 리어카를 한 대씩 제작했다. 브레이크가 장착되고 경광등과 경적벨이 부착된 폐지 수집용 리어카였다. 용접 등 각자의 전문성에 따라 역할을 나누어 제작한 리어카는 매달 4대씩이었다. 지금까지 7년간 제작하고 제공한 실적은 모두 421대라고 한다. 굳이 금액으로 환산하자면 84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의 봉사 활동은 회사에서도 도왔다. 바퀴 등 부품비를 회사가 대준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재능 기부와 어려운 이웃돕기 봉사 활동들을 보아오고 있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선의와 함께 하는 마음들일 것이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강씨와 그 동료들처럼 7년이 넘게 그 봉사 활동을 널리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실천해온 경우가 그리 흔치는 않다.

봉사활동이란 이름 아래 행사를 마련하여 요란하게 떠벌리면서 펼침막 앞에 횡대로 늘어서서 사진 찍기가 바쁘게 끝내고 마는 형식적인 봉사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거기 비하면 7년 동안 월 1회 금쪽 같은 휴일을 이용하여 업무 주특기를 살려 폐지 수집 노인들 안전을 위한 리어카를 만들어 제공해온 일은 상찬받을 만한 일이다. 봉사란 이런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