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청 봄 산나물 도시 소비자 ‘인기몰이’
지리산 산청 봄 산나물 도시 소비자 ‘인기몰이’
  • 원경복
  • 승인 2021.04.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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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관 명품 임산물 생산·유통·홍보 시너지
산청군농협 간이공판장 등 판매·유통 지원
산청 지리산 청정골 해발 500m에서 자라는 눈개승마
두릅과 음나무 순, 머위, 곰취, 눈개승마, 산마늘잎은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봄 산나물들이다. 특히 ‘어머니의 산’ 지리산 자락 산청군에서 생산되는 산나물은 천왕봉의 기운을 듬뿍 받아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한다. 강원지역보다 수확시기가 20일 가량 빨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산청군은 군농협과 군산림조합 등 지역 기관들과 함께 지리산의 선물인 봄 산나물을 더 많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지리산 등 토지면적의 약 78%가 임야로 구성돼 있는 산청군. 산나물 등 새 임산물을 통한 임가 소득증대를 추진하고 있는 산청군의 큰 그림을 확인해 본다./편집자 주

◇새로운 산림소득원 발굴…적극 지원 나서는 산청군

산청군은 지난 2019년 10월 산림청의 ‘2020년 산림소득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2년까지 대규모 임산물 생산단지 조성 등에 13억원을 투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군은 당시 공모사업에 산림복합경영단지 조성사업 2건과 산림작물생산단지 조성사업 등 모두 3건의 사업이 선정됐다.

산림복합경영단지 조성사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9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숲가꾸기를 병행한 임산물 소득작물 식재, 관수시설 등 생산기반·부대시설을 조성해 임산물 생산기반을 닦는 사업이다.

군은 해당 사업을 동의보감촌과 연계해 항노화 웰니스 체험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재배와 가공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6차 산업형 모델로 육성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임산물재배와 산림작물생산단지조성 등 산림소득 사업 8개 분야에 32억원을 투입, 새로운 산림 자원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산청지역에서는 200여 농가에서 산마늘과 고사리, 취나물 등 산나물을 재배해 연간 15억원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청에서 생산되는 산나물은 지리산 청정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수확시기도 타 지역보다 20일 가량 빨라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군은 이같은 이점을 십분 활용해 올해 새로운 산림소득작목 육성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봄부터 최근 신소득 작목으로 각광 받고 있는 ‘가시없는 음나무’ 보급사업에 나서고 있다. ‘개두릅’으로 불리는 음나무는 봄철 고급 산채나 약용식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줄기에 가시가 많아 수확과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가시없는 엄나무는 관리와 수확이 편리한데다 수확량도 많아 경쟁력을 갖췄다.

음나무 순은 봄나물 중 ‘귀족나물’로 불리며, 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아 면역력 증가와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임업후계자를 대상으로 ‘가시없는 음나무’를 보급하는 한편 시범재배 후 생산자단체 활성화를 통한 대규모단지 조성으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산청군 서울 산림조합중앙회서 산나물 특판 행사


◇‘지리산 산청 산나물 꾸러미’ 상품화 봄 기운 물씬

군은 다양한 산림사업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봄 산나물을 올해부터는 묶음 꾸러미 상품으로 구성해 본격적인 시범판매 활동에 나섰다.

봄철 지리산의 생생한 기운을 담은 ‘산청 산나물 꾸러미’ 상품은 산마늘, 곰취, 눈개승마, 머위, 두릅, 음나무 등 ‘지리산 산청 산나물 BEST 6’로 구성됐다.

최근 소비자 선호에 맞춰 300~500g 소포장 단위로 유통과 구매가 쉬운 다양한 꾸러미 상품을 출시한다. 가격은 구성에 따라 1만 5000원부터 3만 5000원(직거래 기준)이다. 상품은 고속도로 로컬푸드 행복장터, 산엔청마실장터, 지역 내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특히 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산엔청쇼핑몰’에서는 29일부터 4월20일까지 10% 내외로 할인, 무료배송 등이 진행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사)한국임업후계자 산청군협의회 주관으로 오부산채작목반, 산엔청산채작목반 등이 참여, 온·오프라인 소비자 직거래로 진행된다.

산청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나물은 지리산 청정지역이라는 이점 덕분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게다가 산나물 주산지인 강원지역보다 수확시기가 20일 가량 빨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청군 생비량면 봄 산나물 산마늘 수확


◇산청군산림조합·산청군농협 등 임가 육성·소득증대 발벗고 나서

산청군의 이 같은 행보에 산청군산림조합과 산청군농협 등 지역기관들도 발 벗고 나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우선 산청군산림조합은 지역 내 임업인과 조합원에 대한 산림경영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합은 단기소득임산물인 산나물과 버섯류에 대한 재배기술교육을 실시해 임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각종 수목의 병해충에 대한 진단 및 방제법 등에 대해서도 기술지도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축제, 행사가 취소되는 등 유통판로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업인들을 돕기 위한 특판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산청에서 생산되는 제철 산나물 특판 행사를 서울, 창원 등 대도시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산림조합은 또 자금력이 부족한 임업인과 생산자단체 등에 저리·장기로 산림사업종합자금을 융자지원하고 있다. 이 자금은 임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숲가꾸기, 임도시설, 단기소득 임산물 등 산림사업 전반에 대해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 2019년에는 산림청의 ‘선도산림경영단지’ 기본계획 모델에 산청 모고산이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상수리나무와 편백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키우고, 이를 지역의 제재·톱밥·펠릿 공장에서 활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사회적경영체와 함께 음나무, 산마늘 육성단지를 조성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산청군산림조합은 지난 2월 산림조합중앙회주관 2021년 정기총회에서 종합경영평가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조합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종합경영평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2020년 말에도 전국 142개 산림조합을 대상으로 평가한 산림경영지도사업 평가에서도 산청군산림조합이 2년 연속 전국 최우수조합에 선정되기도 했다.

 
산청군농협 2021년 간이공판장 사진
산청군농협도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임산물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농협은 매년 봄부터 11월말까지 신안면 소재 옛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농산물 간이공판장을 개장·운영하고 있다. 간이공판장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소규모 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소량의 농산물이라도 회관이나 해당지역 농협에 가져다 놓으면 농협 직원들이 직접 수거, 공판장에 출하하는 등 고령농가 맞춤형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요 출하품목은 취나물, 두릅, 깻잎, 감자, 고사리 등이다. 최근에는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음나무순, 냉이, 산마늘(명이), 가죽 등 산나물류도 출하되고 있다. 이외에도 건고추, 양파, 블루베리, 상추, 버섯 등 각 시기별로 83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들이 출하되고 있다.

간이공판장은 규격화된 농산물 뿐 아니라 쑥 한봉지, 쪽파 한단 등 짜투리 농산물도 출하 할 수 있어 판매에 애로가 있는 농가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출하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약 15억원의 출하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간이공판장은 소규모 농업인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농업인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의 ‘제값받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언제든지 출하가 가능해 농가 편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산청군농협은 산청 산나물 유통·판매에도 동참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산청 산나물 꾸러미’ 상품을 지역 내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산청군농협은 지난 4월 초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린 2020년도 농·축협 시상식’에서 상호금융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호금융대상 수상은 산청군농협으로서는 처음으로 일궈낸 쾌거다. 농협 상호금융대상평가는 엄격한 상호금융 평가항목을 적용해 전국 1118개의 농·축협을 대상으로 우수 농·축협을 선정하는 농협상호금융 최고의 시상제도다.

임유현 한국임업후계자 산청군협의회장은 “최근 진행한 창원과 서울의 산청 산나물 꾸러미 특판행사에서 도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준비한 1000여 세트가 모두 판매됐다”며 “이러한 작지만 큰 성과는 명품 임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한 우리 임업인들 뿐 아니라 산청군산림조합과 산청군농협 관계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자란 봄철 산나물은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과 식이섬유 등 면역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산나물 뿐 아니라 산약초 등 우리 산청군을 대표할 수 있는 고품질 임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판매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원경복기자

 
지리산 산청 산나물 꾸러미 시범판매사업
임업인 돕기 산청 산나물 꾸러미 특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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