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즉각 취소하라
[사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즉각 취소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21.04.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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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25만t을 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버리기로 한 결정한 것에 대해 거제를 비롯, 남해안 지역어민들은 피가 마를 정도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거제수산업협동조합·거제어촌계장협의회·한수연 거제시연합회·자율관리공동체·한여련 거제시분회·거제어류양식협의회 등 지역 어업인 50여명은 지난 19일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어민들은 성명서 낭독이 끝난 뒤 어선 50척을 동원해 원전수 방류을 반대하는 해상 퍼레이드를 20여 분 간 벌였다.

일본의 원전수 방류는 이웃인 우리나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로 무책임한 결정을 용납하기 어렵다. 일본 정부의 원전수 방류 결정은 일본 내에서도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수산업계 반대가 크다. 일본 수산업계에서 방류를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데는 업계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방류하는 오염수에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이 안전을 우려해 해당 지역 내 수산물을 꺼릴 것은 자명하다.

일본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까지 희석해 순차적으로 방류한다지만 억지주장이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를 넘어 인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게 뻔하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방출된 오염수가 1년 만에 동해안에 도달했음이 감안 할 때 1∼7개월 안에 제주도·남해안 일대에 도달한다. 실제로 방류되면 우리나라의 수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삶의 터전을 잃고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즉각 취소하고 장기 저장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삼중수소(트리튬)는 완전 제거가 불가능하고 체내에 계속 유입되면 DNA 손상, 생식기능 저해 등이 발생한다. 극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세슘, 스트론튬 등도 검출됐다. 우리정부는 우선 일본이 다른 대안을 찾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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