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철강기업 포스코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철강기업 포스코
  • 경남일보
  • 승인 2021.04.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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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발전과정은 일제 강점기를 벗어난 1945년부터 1969년까지를 태동기, 1970년부터 1985년까지를 도약기, 1986년부터 1997년까지를 성장기, 1998년부터 2004년까지를 구조조정기, 2005년부터 현재까지를 선진화시기로 구분하여 고찰하는 편이다. 태동기에는 적산 국유화 정책 등을 통해 1948년에 현대제철의 전신인 대한중공업공사가 설립되는 등 새로운 출발선에 섰으나 한국전쟁을 치르며 상당부분 파괴되는 고통을 겪었다. 전후 동국제강의 전신인 부산제철소의 최초 전기로 설비의 도입 등 여러 민간 기업들의 활발한 설립이 이루어지며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1970년, 철강공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시작된 도약기에는 일관제철 사업에 대한 정부출자 및 육성자금 조성, 기반시설 지원 및 공공요금 할인 등 일련의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1973년 7월에 POSCO의 전신인 포항제철의 제1기 고로가 준공되어 명실상부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나라 철강 산업 발전의 기반을 형성하였던 전기로 업체와 압연 및 강관업체도 이 시기에 큰 폭의 설비 확대를 추진했으며, 신규 전기로 업체도 등장하면서 제강-압연 부문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는 등 우리나라 철강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1970년대 이후 1980년대까지 미국, 일본, EC 등 선진국의 철강 산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기업들의 도산 및 설비 폐쇄, 휴지 등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 이어진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강력한 철강공업 육성 의지를 기반으로 생산량 증가와 신규 철강설비 도입 등이 이루어지면서 주요 수출 상대국으로부터의 견제도 심해져 성장과 함께 질적 고도화도 병행 추진했던 시기이다. 이러한 성장기 동안에는 1980년대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지속된 건설, 자동차, 기계, 전자 등 철강 수요산업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포항제철의 제1기~제4기에 걸친 광양제철소 종합 준공 및 전기로 업체의 대규모 설비확장 등 양적 성장을 이룩했으나 이후 철강 무역마찰 증가와 내수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증대 및 수출 선의 다변화, 철강 21세기운동(1990~1995) 등을 통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철강 산업은 그동안의 급격한 설비능력 확대에 따른 경영 악화라는 위기의 소지를 안고 있었던 차에 급기야 1997년 말의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1997년~1998년에 한보철강, 기아특수강, 삼미특수강 등 11개 철강업체가 부도에 이르고 조강 생산설비 500만t을 폐쇄하는 등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철강 산업은 생존의 길을 찾기 위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세계 철강 산업의 경쟁 환경 변화에 따른 기술·경영상의 성장전략을 모색하게 되었다. 20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철강 산업은 POSCO가 세계 최초로 FINEX 설비를 2007년에 준공하고 2010년에는 현대제철에서 2기의 고로를 준공하면서 제 2의 일관제철 업체로 등극하는 등 우리 철강역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일들이 있었다.

이러한 발전과정을 거쳐 오면서 POSCO가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라는 타이틀을 11년 연속으로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10월 28일 글로벌 철강 분석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나믹스(WSD)’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것이다. POSCO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원가 절감 노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 투자로 원료 과점화 위기에 대응한 점, 기업 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통해 안전·환경 부분에서 성과를 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산업과 복합 소재의 다양한 활용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향후 예상되는 환경규제 강화, 원료확보 경쟁 심화 등 철강 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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