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아사리판 산청·함양·거창·합천지역구
[기자의 시각]아사리판 산청·함양·거창·합천지역구
  • 이용구
  • 승인 2021.04.27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이 현 국회의원이 아닌 전 국회의원이 맡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지역사회의 또다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지역구는 지난해 4·15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 의원이 지난 1월 국민의힘당에 복당했지만 지역 당협위원장직은 강석진 전 의원이 현재까지 맡고 있다.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상태의 불편한 동거가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어 양측의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 함양군 도의원선거와 관련해 당협위원장인 강 전의원측이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해 밥그릇을 챙기는데 성공했지만 선거에서 패하자 네 탓 책임 공방을 벌여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안그래도 지역구 지자체간 남부내륙철도 역사 위치를 놓고 거창군과 합천군이 벌이는 신경전은 갈등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인데 어느 한쪽도 선뜻 나서기를 꺼리며 밥그릇 싸움의 중앙 정치권 눈치만 보며 남의 동네 불구경하듯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각 지역의 주민들까지도 당협위원장측과 현 국회의원측 양쪽으로 갈라져 있어 지역사회가 ‘아사리판’이 되고 있다. 지역구 상황이 이지경이다보니 급기야 지역정치권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서 중앙당 차원에서 빨리 정리가 돼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당협위원장직에 대한 잡음이 심화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도 더욱 커지고 있다. 칼자루는 현직 국회의원이 쥐고 있고 빈 칼집은 전직 의원이 쥐고 있어 위원장직의 폐해도 지적된다. 차기 선거에 출마할 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 신청자들도 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눈치를 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통로다. 특정인을 위한 심부름꾼이나 끼리끼리를 선보이는 무대가 아니다. 결국 누구에게 공천을 줄 것이냐는 문제는 당협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 그 이해관계의 해법을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 칼자루를 쥔 자가 포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빈 칼집을 쥔 자가 스스로 포기해야 할 것인지. 빈 칼집을 쥔 자도 한때였지만 공인이었고, 공인인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용구·지역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