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논의 없는 통합, 해답이 될 수 있는가
[대학생칼럼]논의 없는 통합, 해답이 될 수 있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21.04.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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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영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지난달 부산교대신문사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부산교대에서 부산대와의 통폐합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었다. 이에 본교 신문사에서는 각 과 공지톡방을 통해 부산교대의 상황을 전했으며, 지난 4월 14일 개최된 부산교대신문 제1회 공개토론회(부산대-부산교대 통합 MOU 체결 건)에 기자 부문으로 참석하는 등 꾸준한 취재를 진행해왔다. 사안이 공론화된 이후 부산교대총동창회는 통폐합 추진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었고,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글을 올리고 피켓을 들고 일어나는 등 통폐합 반대 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4월 19일,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결국 양교간 통합을 통한 새로운 종합 교원양성체제 구축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서면으로 체결했다. 양 대학은 MOU 체결을 시작으로 공동추진위원회와 공동실무추진단을 구성 및 운영하게 되고 찬반투표를 통해 부산대의 부산교대 흡수 통폐합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교대 본부 측에서는 오는 6월부터 양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과 설명회 개최, 통폐합에 대한 구성원 의견조사 등을 거쳐 통합 합의서 체결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MOU 체결에까지 이르는 데 있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부산교대총동창회는 입장문에서 이번 통폐합 추진이 학교 구성원들의 원활한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구성원들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것이며, 공개적인 토의와 질의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밀리에 추진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체결 과정에서 정작 학생과 교수진 등,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무시되었다는 것이다. MOU 체결 가부 결정에도 학생의 의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못했고, 교수진 대부분도 이에 대해 듣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할 기회가 부족했다. 이러한 정황은 양 대학 간 밀실 협약이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데 한몫하기도 하였다.

이번 부산교대-부산대 사안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일고 있으며, 부산교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학생(투표율:89%, 반대:84%)이 통폐합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교간 통합이 과연 교육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해답일지가 의문이다. 한 학교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양하영·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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