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택용 화재경보기, 우리 집의 작은 소방관
[기고]주택용 화재경보기, 우리 집의 작은 소방관
  • 경남일보
  • 승인 2021.05.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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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진주소방서장)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 다시 봄이 찾아왔다. 봄철은 우리에게 아름답고 희망찬 나날을 선물해주지만, 우리는 항상 안전의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봄철은 따뜻하고 건조한 기온 때문에 사람들의 활동량이 증가하고 긴장이 풀어져 산불 화재가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불 화재보다 우리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화재는 바로 ‘주택 화재’다.

가정은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안전 의식이 결여되기 쉽다. 또한 잠자는 시간대에 불이 난다면 대응 시간이 한참 늦어져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는 황금 시간을 놓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연평균 화재 중 주택화재는 전체의 27.8%이지만, 사망자 비율은 전체 대비 54.9%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택 화재’를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미국은 1977년 주택화재 예방기준을 마련해 2004년까지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96%까지 보급한 결과 화재 사망자가 56%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2017년 2월 4일부터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을 제정했다. 진주소방서도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화재경보기) 무상 보급 사업으로 지역의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2019년 3월, 진주시 하대동 주택 주방에서 음식물을 조리 중인 상태로 거주자가 외출하면서 냄비 가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지나가던 이웃이 주택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신고해 대형 화재를 막은 사례가 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 집의 작은 소방관’이다. 가까운 대형 마트나 인터넷에서 살 수 있으며, 드라이버와 건전지만 있으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는 것은 마스크이며, 우리의 가정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화재 경보기다.

주택화재는 언제, 어떻게 일어나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의무이자 필수이다.

모든 국민이 화재로부터 안전해지는 그 날까지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내 집부터 실천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용수 진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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