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축산농가의 불편한 심기
[기고]축산농가의 불편한 심기
  • 경남일보
  • 승인 2021.05.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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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성 사천축산농협 조합장
2020년 1월19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covid-19)는 정부의 철저한 방역관리에도 최근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4차 대유행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가축전염병 바이러스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혈투를 벌이며 축산업을 지켜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 교육청이 축산농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학교 급식 정책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2021 SOS 그린 급식활성화 기본계획“(그린급식계획)을 수립하여 4월9일부터 그린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 급식 계획은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의 일환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먹거리를 배우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채식 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 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모든 학교는 한 달에 두 차례 그린 급식의 날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한다. 지나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기후위기의 중요한 원인만큼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육식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 문화 조성을 위해 채식 급식을 실시한다고 한다.

건강한 채식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잘못된 학교급식 문화가 육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져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할 성장기 학생들에게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육류는 단백질의 좋은 근원이며 특히 성장기 학생들의 뼈와 근육을 형성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체적 성장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교육을 통해 올바른 급식 문화를 정착시켜 건강한 육류 섭취를 더욱 권장해야 한다.

그린급식계획의 취지인 ‘육류 소비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전혀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이 축산업계 얘기다. 지난해 환경부 조사 결과에 국내 탄소 배출량 중 축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이다. 정확한 근거 제시도 없이 이렇게 축산업을 기후위기의 주원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건 잘못된 것이다.

정부와 교육청,축산업계는 육식의 필요성과 축산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해선 안되며 로컬푸드를 통한 건강한 먹거리로 균형 잡힌 학교급식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축산농가도 탄소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양관리를 다각도로 모색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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