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방사한 독수리, 고향 몽골 도착
고성에서 방사한 독수리, 고향 몽골 도착
  • 김철수
  • 승인 2021.05.06 2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진 구조 후 방사 고성이·몽골이 GPS 이동경로 확인
고성에서 겨울을 난 독수리 ‘고성이’와 ‘몽골이’가 고향 몽골로 돌아갔다.

지난 겨울 고성에서 방사된 독수리 고성이와 몽골이가 건강하게 고향 몽골에 도착했다고 야생조류협회관계자와 고성군이 6일 밝혔다.

고성이와 몽골이는 지난해 경남지역에서 탈진한 것을 경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치료해 방사한 독수리이다. 그 후 고성의 독수리식당(먹이터)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봄이 되자 자기들의 고향인 몽골로 떠났다.

군은 두 마리의 독수리를 방사하며 등에 GPS를 부착했는데 이를 통해 독수리 고향 여정을 파악하고 있다.

날개에 NS라는 표지를 단 ‘고성이’는 겨울 동안 고성에서 머물렀으며 봄이 오고 북풍에서 남풍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던 날인 4월 8일 드디어 진주시 주변에서 날다가 기수를 돌려 북으로 향했다.

고성이는 시간당 약 30∼50km의 속도로 북상하다 4월 9일 태안, 서산, 당진 일대 축사에서 3일 가량 머물러, 먹이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파주시를 통과하고, DMZ를 넘어 북한으로 날아갔다.

4월 13일 북한 평양에 도착해 14일까지 머물다가 그날 오후 북한 최대 철새도래지이며 람사르 습지인 문덕을 통과했다. 4월 15일 국경을 넘어 중국 신양시까지 올라갔다가 잠시 남하한 뒤, 20일 고비사막, 23일 몽골 혼고르에 도착했다.

또 다른 독수리 ‘몽골이’는 ‘고성이’보다는 늦게 4월 20일 북상을 시작했다. 21일 철원과 DMZ를, 24일 원산, 25일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갔다. 26일 백성시, 현재는 몽골 방향인 서쪽으로 이동중이다.

우리나라에 2000여 마리의 독수리가 겨울에 오는데 이들은 1~3살의 어린 독수리가 대부분이다. 그 중 경남에 1200여 마리가 오고 그중 800여 마리가 고성을 찾는데, ‘고성이’와 ‘몽골이’도 이 중 하나였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지난 23년 전 한 교사의 측은지심에서 시작 된 독수리 보살핌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독수리 보호 사업을 바탕으로 한 남북한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하고 ‘국제 생태관광’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2021년 2월 18일 천연기념물&멸종위기 동물 독수리 국제 네트워크 협약식에 이어 4월 2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독수리전망대에서 환송식을 개최한 바 있다.

김철수기자

 
경남 고성에서 방사한 독수리 ‘고성이’와 ‘몽골이’의 이동 경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