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MZ세대’와 젠더 갈등
[천왕봉]‘MZ세대’와 젠더 갈등
  • 이홍구
  • 승인 2021.05.0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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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정치권에서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대남’이라 불리는 20대 남성들은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강력한 응집력으로 자신들의 분노를 투표로 표출했다. 투표결과의 중요 키워드는 ‘불공정’과 ‘젠더 갈등’으로 집약된다.

▶‘불공정’과 ‘젠더 갈등’은 ‘세대 갈등’과도 잇닿아 있다. 586세대를 비롯한 상당수 중년 이상의 남자들은 가부장적 남성우위 문화를 거쳐왔다. 여성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지닌 이들은 여성권익 향상을 내세운 ‘올드스쿨 페미니즘’을 수용하거나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자랄때부터 남성우위를 경험하지 못한 ‘Z세대’는 다르다.

▶‘이대남’들은 왜 자신들이 그동안 가부장적 혜택을 누려온 윗세대들의 죄의식과 빚을 물려받아야 하냐고 반문한다. 취업난, 주택난, 군대문제 등을 짊어진 자신들만 여성들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사회제도를 감당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억울해한다. 특히 스윗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지만 내로남불의 위선적 행태가 드러난 586세대 기득권층의 행태에 분노한다.

▶‘메갈리아’와 같은 레디컬 페미니즘 집단의 조롱섞인 ‘남혐’(남성혐오)이 젠더 갈등을 고착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자들의 ‘여혐’에 대응하기 위한 ‘미러링’이라고 하지만 ‘GS 25 포스터 사건’처럼 혐오는 혐오를 낳을 뿐이다. 20대 남자의 좌절과 분노에는 세대갈등, 남여갈등, 청년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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