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함안 남문외고분군·말이산고분군 통합의 역사적 의의
[기자의 시각]함안 남문외고분군·말이산고분군 통합의 역사적 의의
  • 여선동
  • 승인 2021.05.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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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600년 역사를 보여주는 아라가야 최고지배자 묘역인 남문외 고분군과 말이산 고분군이 통합돼 국가사적으로 지정된다. 이는 2018년부터 국가사적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사성과 연속성을 고려한 사적 추진 3년 만의 노력 끝에 나온 성과이다.

말이산 고분군에서 북서쪽으로 약 700m 거리에 위치한 남문외 고분군은 1587년 한강 정구 선생이 편찬한 함안의 대표적 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에서 그 모습이 확인된다. 함주지 고적조에는 ‘우곡리 동서쪽 구릉에 옛 나라의 고총이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옛 나라의 왕릉이라 한다’고 전하는데 이는 현재의 말이산 고분군과 남문외 고분군을 의미하며 이들 고분군을 동말이산과 서말이산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후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발굴되어 고적 및 사적으로 지정된 말이산 고분군에 비해 남문외 고분군은 1915년 첫 조사가 이뤄졌으나 그 결과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1940년 조선총독부의 고적 지정에서도 제외되어 있었다. 이후 지역 향토사 단체와 학계의 노력으로 2000년 경남도 기념물 제226호로 지정돼 보존관리의 영역에 놓이게 됐다.

지난 2013년 남문외 고분군과 아라가야 왕궁지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5년 남문외 11호분을 발굴조사 실시하고, 2018년 경남도의 사적승격 지원사업에 선정돼 2호분 주변 및 15호분 시굴조사, 6호분 7호분 발굴조사를 실시해 6세기 아라가야 최대 규모의 고분들이 드러났다. 남문외 고분군 확대지정으로 말이산 고분군은 1~6세기 아라가야의 역사와 더불어 가야고분군의 발전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고분군으로 탁월한 상징성과 완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조신규 가야사 담당은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시기에 조영된 최대 규모의 가야유적으로 아라가야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계기를 마련했다. 2019년 아라가야 왕성지인 가야리 유적의 사적 지정과 올해 남문외 고분군의 통합지정으로 함안은 가야리 유적과 말이산고분군, 성산산성으로 이어지는 가장 완전한 가야 고도의 유적 경관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아라가야 고도의 모습을 잘 보존·정비해 가야 대표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해 나가는데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여선동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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