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돈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지난 4월 9일 경남 사천시에 소재한 한국항공우주산업 고정익동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식이 거행되었다. 전투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유명칭과 통상명칭이 부여되는데 KF-21이 고유명칭이라면 통상명칭은 지난해 국민공모를 통해 보라매로 선정된 바 있다.
고유명칭에 들어가는 KF는 ‘한국형 전투기(Korean Fighter)’의 약자이고 21은 ‘21세기’를 나타낸다. 따라서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KF-21의 경우에는 고유명칭 보다 통상명칭이 주는 무게감이 훨씬 큰 것 같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보라매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보라매는 태어난 지 1년 안에 길들인 새끼 매를 의미하며 털갈이를 하지 않아서 앞가슴에 난 털이 보랏빛을 띠기 때문에 보라매로 불린다고 한다. 따라서 전투기 조종사로 양성되는 사관생도를 보라매로 부르며 공군사관학교, 나아가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공군사관학교 옛 부지에 조성된 공원을 보라매공원이라 이름짓기도 하였다.
아껴두었던 이름 보라매를 KF-21에 허락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의 KT-1, T-50, FA-50은 한국형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의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정점에 KF-21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기술로 만들어지며, 현존하는 최첨단의 5세대에 버금가는 4.5세대 전투기이며, 조종사가 직접 탑승하는 마지막 유인전투기 프로젝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제기 출고식 당일 온라인 중계에서 보라매라는 이름 세글자를 대하며 T-50 골든이글 개발에 참여했던 필자로서는 이전 개발자로서의 자부심, 현재 개발자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갖는 비장함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비장함이 느껴졌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시점이 앞으로의 험난한 개발과정의 예고편이기에 그러했던 것 같다.
첨단 군사무기 개발에 따른 정치 외교적인 역학관계로 인해 사업의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다. 사업구도상 국제공동개발 형식으로 인도네시아가 개발비의 20%를 분담하게 되어있으나 계약을 미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전투기 도입사업으로 F-35A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함에 따라 부가적으로 요구한 기술이전 건을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KF-21 개발사업은 2015년 착수하여 지난달 시제기가 출고되었으며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에 초도비행이 예정되어있다. 초도비행 이후 2026년까지 4년간에 걸친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고 기술을 보완하여 이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8년까지 총 40대를 출고하여 비행대대 운영을 시작하고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배치하여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개발비용이 8조 5000억원 양산비용이 12조원으로 총 사업비 20조원을 넘어서는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국책사업이라 할 수 있다.
보라매가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듯,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KF-21은 자주국방의 토대를 이루는 것을 기본으로 정치, 경제, 기술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선언하고 21세기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보라매의 힘찬 비상을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응원했으면 한다.
양희돈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고유명칭에 들어가는 KF는 ‘한국형 전투기(Korean Fighter)’의 약자이고 21은 ‘21세기’를 나타낸다. 따라서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KF-21의 경우에는 고유명칭 보다 통상명칭이 주는 무게감이 훨씬 큰 것 같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보라매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보라매는 태어난 지 1년 안에 길들인 새끼 매를 의미하며 털갈이를 하지 않아서 앞가슴에 난 털이 보랏빛을 띠기 때문에 보라매로 불린다고 한다. 따라서 전투기 조종사로 양성되는 사관생도를 보라매로 부르며 공군사관학교, 나아가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공군사관학교 옛 부지에 조성된 공원을 보라매공원이라 이름짓기도 하였다.
아껴두었던 이름 보라매를 KF-21에 허락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의 KT-1, T-50, FA-50은 한국형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의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정점에 KF-21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기술로 만들어지며, 현존하는 최첨단의 5세대에 버금가는 4.5세대 전투기이며, 조종사가 직접 탑승하는 마지막 유인전투기 프로젝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 군사무기 개발에 따른 정치 외교적인 역학관계로 인해 사업의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다. 사업구도상 국제공동개발 형식으로 인도네시아가 개발비의 20%를 분담하게 되어있으나 계약을 미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전투기 도입사업으로 F-35A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함에 따라 부가적으로 요구한 기술이전 건을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KF-21 개발사업은 2015년 착수하여 지난달 시제기가 출고되었으며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에 초도비행이 예정되어있다. 초도비행 이후 2026년까지 4년간에 걸친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고 기술을 보완하여 이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8년까지 총 40대를 출고하여 비행대대 운영을 시작하고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배치하여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개발비용이 8조 5000억원 양산비용이 12조원으로 총 사업비 20조원을 넘어서는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국책사업이라 할 수 있다.
보라매가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듯,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KF-21은 자주국방의 토대를 이루는 것을 기본으로 정치, 경제, 기술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선언하고 21세기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보라매의 힘찬 비상을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응원했으면 한다.
양희돈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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