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의 건강이야기]무릎 관절염에는 백신이 없나요?
[이승환의 건강이야기]무릎 관절염에는 백신이 없나요?
  • 경남일보
  • 승인 2021.05.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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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의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송화 가루가 온 천지에 휘날리고 ,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연일 오르내리고 있을 때, 진료실에서 한 할머니께서 이와 같이 질문하셨다. 곧 농사철이라 일을 많이 해야 되는데 무릎이 아파서 걱정이다. 약도 먹고 연골주사도 여러 번 맞아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 코로나처럼 백신이라도 있으면 맞고 싶다. 무릎 관절염에는 백신이 없나?

코로나는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백신을 만들 수 있지만, 무릎통증의 주범인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나이가 들어가며 생기는 질환이므로 백신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혹시라도 누가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고자 한다면 그건 젊어지는 불로영생의 명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심한 퇴행성 관절염을 주사 한방으로 낫게 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필자가 정형외과 의사의 업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런 명약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가슴한편으로 불편한(?) 안도감이 들기도 했었다.

요즘 같이 의료정보가 각종 SNS, 유튜브에 넘쳐나는 시대에, 무릎 관절염(주로 퇴행성)의 치료방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바, 오늘은 수술적 치료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어차피 약 먹고, 연골주사 맞고 물리치료하고 증상이 좋아지는 분은 그나마 감사한 일이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자기 관절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관절경술, 근위경골절골술, 동종제대혈 줄기세포(카티스템)이식술 등 여러 방법이 있다.

두번째는,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연골이 다 닳고 파괴가 된 경우에 인공뼈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교과서적인 치료 원칙은, 좋아질 수만 있다면 우선 자기 관절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가야 할 것이고, 이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절이 너무 많이 망가진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갈아 끼울 수 밖에 없다.

어떤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것인가는 정형외과 의사의 몫이다. 의료의 소비자는 환자이지만, 상품(수술)의 선택을 환자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의사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자기 관절을 유지하는 수술법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올바른 선택하는 것도 결국 의사의 몫이다. 그럼, 과연 의사는 어떻게 선택을 할까. 각 수술방법에 따라 적응증을 명확히 알고 그 술기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많은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형외과 의사는 알아야 할 것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많아야 할 것이다.

무릎 인공관절에 대해서는 그 정보가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며,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지역에는 특히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다.

최근 기존 ‘로보닥’ 이라고 알려진 1세대 수술로봇보다 진화된 ‘큐비스-조인트’라는 자동화 시스템 로봇 수술기가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전 모델보다 안정성, 정확성, 접근성에 있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가 진료하는 병원에서 사용해본 바, 이전 모델 보다 훨씬 똑똑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전 모델(로보닥)과 비교해서 매우 편하고 보다 정밀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 모델 큐비스-조인트를 사용해서 수술을 한 결과 이 로봇수술기도 스마트폰처럼 너무 자주 진화해서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살짝 들었다.

코로나처럼 백신을 만들 순 없지만, 나에게 오는 환자들이 수술 없이도 나았으면 좋겠고, 혹시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단 한번의 수술로 완전히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승환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의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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