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입단했던 한화 김태균 그라운드 작별인사
교복 입고 입단했던 한화 김태균 그라운드 작별인사
  • 연합뉴스
  • 승인 2021.05.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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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 송진우, 정민철에 이어 한화 네 번째 영구결번 지정
2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의 은퇴식’이 열리기 전 김태균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21년 전 교복을 입고 대전구장(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정문을 처음 열었던 김태균(39)은 교복을 연상케 하는 정장을 착용하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영구결번식에서 눈물을 삼키며 작별 인사를 했다.

김태균은 마치 고등학교 교복을 떠올리게 하는 정장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은퇴식 전 “한화 구단과 계약하기 위해 대전구장을 처음 방문한 날, 재학 중이던 천안북일고 교복을 입었다”며 “선수 생활의 처음과 끝을 비슷한 복장으로 하고 싶어서 교복 스타일의 정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수많은 시간을 보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코치진과 후배들이 그를 반겼다.

은퇴식 행사에 특별 참석한 지난해 은퇴 선수 최진행, 송창식, 윤규진, 김회성, 양성우도 김태균을 격려했다.

한화 구단의 또 다른 레전드이자 영구결번 선수 출신인 정민철 한화 단장은 단상에 올라가 고별사를 전했다.

정 단장은 “2001년 너를 처음 만난 게 어제처럼 생생하다”라며 “너를 만난 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심호흡하고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경기장을 메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배트를 처음 잡았던 30년 전, 한화는 내게 꿈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며 “한화에 지명받아 선수 생활을 했고, 이렇게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는 현재 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며 “팬들이 염원하는 정상에 서는 그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진 않았지만, 몇 차례나 울컥하며 감정을 추슬렀다.

은퇴식엔 김태균의 부모님과 아내 김석류 전 아나운서, 두 자녀가 참석했다.

가족들은 김태균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까 봐 그동안 야구장을 잘 찾지 않았다.

김태균은 “고생한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별사를 마친 김태균은 1루와 2루, 3루,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태균과 함께 한화에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던 이범호 KIA 타이거즈 2군 선수단 총괄 코치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영상을 통해 김태균을 응원했다.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SSG 랜더스) 등 타팀의 많은 동료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한화 팬들은 김태균을 연호하며 그의 인생 2막을 응원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태균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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