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하늘이시여
[천왕봉]하늘이시여
  • 경남일보
  • 승인 2021.05.30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가 잡을 수가 없다. 창밖에는 푸르름이 한층 더해 녹음으로 변하더니 어느듯 5월이 가고 있다. 엊그제 매화 만발했는데 금새 매실이 튼실하게 달려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봄날은 가고 있다.

▶절기로는 망종(芒種)을 앞두고 있다. 보리, 밀을 수확하고 모내기를 서둘러야 한다. 그보다 먼저 마늘종을 뽑고 고사리를 비롯한 산나물 저장에 마늘, 양파수확에도 손을 모으고 청매실도 따야 한다. 각종 밭직물을 돌보고 짬짬이 산딸기, 오디도 따서 갈무리하는 것을 놓쳐선 안된다.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이다. 그러나 일손이 모자라긴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아무튼 이벤트와 캠페인도 없이 그냥 흘러 보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수사가 무색하다. 코로나19에 묻힌 2021년, 우리의 봄날은 창밖에서 머뭇거리다 가버리고 말았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한 청년들의 부실한 급식에 대한 ‘군투’만 실종된 5월 내내 어지러웠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회는 국감에서 농번기 일기예보의 잦은 오보를 질타한 적이 있다. 기상청은 이를 시인하고 예보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장기예보는 두루뭉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코로나에 기후로 인한 재난 마저 겹치면 서민들은 정말 기댈 곳이 없다. 하늘이시여 우리를 도우소서. 변옥윤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