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공항공사 MRO 진출은 공멸
[사설]인천공항공사 MRO 진출은 공멸
  • 경남일보
  • 승인 2021.05.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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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4일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항공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K와 ‘인천공항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법적으로 불가함에도 계속 항공MRO(항공기 수리·정비·개조)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정부도, 법도 못하게 하는데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끈질김에 혀가 내둘려진다. 현행 ‘한국공항공사법’에는 ‘1등급 운영증명을 받은 공항은 항공 MRO사업을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정부(국토부)도 항공기 정비업의 경우 공항공사에서 직접 운영하기보다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불가 의견도, 현행 법률 마저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소불위다. 국가 핵심 인프라사업에 대한 중복투자로 혈세 낭비는 물론 국가 및 지역경제 모두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관심 밖이다. 국익 보다도, 법 보다도 지역이기주의가 우선이다. 다른 지역이야 망하던, 국가의 경쟁력이 약해지던 말던 우리만 잘되면 된다는 식이다. 위법도 불사하는 독불장군도 이런 독불장군도 없다. 그리고 법 마저도 바꾸려는 시도를 계속 한다. 사천지역 국회의원과 기관단체장, 지역민들이 인천공항공사 항공MRO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해도 ‘소 귀에 경 읽기’다.

현재 우리나라 MRO 사업의 신규 수주물량은 연간 150억원에 불과하고 사천에서 이제 겨우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인천공항공사가 참여하게 되면 수주물량 부족은 물론 중복 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 등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MRO 사업의 후발주자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나라 항공MRO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천공항공사의 항공MRO 사업 추진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의 MRO 진출은 공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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