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전역 최안나씨 "헬기조종사 되려고 군대 두번 갑니다"
만기전역 최안나씨 "헬기조종사 되려고 군대 두번 갑니다"
  • 이웅재
  • 승인 2021.05.30 2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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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소재 고성여중과 경남항공고등학교 출신 최안나(여·28) 씨가 최근 헬기 조종을 하게 될 항공 준사관 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화제다.

최안나 씨는 지난 1월 치른 ‘육군 항공 준사관’ 시험에서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오는 9월 논산 육군 항공학교에 입교해 약 8개월간 교육을 받는다.

안나 씨의 쾌거에 부모는 물론 출신학교도 “20대 여성 준사관, 헬기조종사 등 큰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반기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0일 모교인 경남항공고등학교(교장 김남룡)가 주최한 ‘선배와의 만남’에 밝혀졌다.

사실 최안나 씨는 지난 2017년 항공기체정비를 특기로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3년 임기를 마치고 2020년 8월 전역했다.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부사관 시절을 회고하면서 “괴롭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의외로 군 조직생활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여성이 두 번이나 군생활을 할 수 있을까란 부정적 생각보다는 군인으로써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직종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안나 씨는 수소문 끝에 헬기 조종사를 택했다.

안나씨는 “제가 부사관으로 복무할 때 전투기(F-16)조종사들과 만나면서 전투기 출항 임무의 중요성이 와닿았다”며 “항공 준사관은 조종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항공고 졸업 후 2년간의 해외연수와 인턴 경험을 쌓았던 안나 씨였기에 어학을 중시하는 준사관 시험이 두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홀로 가야만 했던 안나 씨는 지난해 11월 상경해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독심을 품고 ‘열공’의 결의를 다진 그는 결국 이듬해 1월 실시한 첫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안나 씨는 “제대 후 딱 1주일 쉬었습니다. 특히 11월 상경한 후 1월 응시까지 3개월 간 먹고 잔 시간 외는 공부한 기억 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코로나로 시험이 1회로 줄었고, 시험도 1월로 한달 앞당겨져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꼭 준위 계급장을 달고 싶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성에서 식당을 하는 부모님을 돕고 있는 안나 씨는 조만간 입교준비를 할 예정이다. 전문지식 함양을 위해 항공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체력증진을 위해 맹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루빨리 헬기를 몰고 싶어 가슴이 두근 거린다”는 안나 씨는 “항공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매사에 충실할 것”이라며, “부사관이나 준사관 등 진로에 도움을 청하는 후배가 있다면 멘토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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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마 2021-10-10 08:29:15
안전비행하시길

신성훈 2021-09-06 13:33:40
한부장학원 출신이시네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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