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동·식물에 기생하는 선충
[농업이야기]동·식물에 기생하는 선충
  • 경남일보
  • 승인 2021.06.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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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충(Nematode)은 동식물, 바닷물, 민물, 토양 속에서 생활하면서 동물이나 식물에 기생하기도 한다. 동물에 기생하며 피해를 주는 선충에는 간·폐흡충, 요충, 회충, 편충, 분선충, 사상충, 고래회충 등 많은 종류가 이에 해당한다. 동물기생선충은 몸길이가 수㎜∼수십㎝에 달하는데, 간이나 폐흡충, 개의 사상충 등의 경우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있어 구충제 복용으로 예방과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다.

식물에 기생하는 선충도 수백여 종에 이르며 주로 토양, 잎, 줄기, 열매를 통해 침입한다. 침입한 기생선충은 식물의 양분을 탈취하여 직접피해를 주거나 곰팡이, 세균 등 다른 병원체의 침입을 조장하여 간접피해를 일으킨다. 식물기생선충의 몸길이는 0.3∼4㎜에 불과하며 두부, 식도부, 장부, 미부로 구성된다. 두부에는 구침을 보유하는데, 주사침 모양의 머리 부분이 식물의 조직을 뚫고 들어가 즙액을 섭취한다.

최초로 기록된 식물기생선충은 1743년 니덤(Needham)에 의해‘밀씨알선충’이 보고되었다. 또한, 1940년 미국 농무성 연구진이 선충에 대한 연구를 추진한 결과 농작물에 큰 피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중간매개자로 선충을 이리저리 옮겨놓는 역할을 한다. 일본 해송을 황폐화시킨 바 있는 소나무재선충은 1988년 국내 첫 발생(부산 금정산) 이후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목재 등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항만과 공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소나무재선충으로부터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산림에 막대한 방제비를 사용하고 있으나 언제 종식될지는 알 수가 없다.

뿌리혹선충은 토마토, 고구마, 참외, 오이 등 주요작물의 뿌리에 기생하면서 혹처럼 덩어리를 형성하여 물과 영양분의 흡수, 이동 등을 방해한다. 이렇게 뿌리혹선충이 침입한 식물체는 수확량이 줄어드는 피해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장을 어렵게 한다. 토양을 통한 선충이동은 주로 농기구, 빗물, 농산물, 묘목, 종자 등을 통해 감염되며 선충의 서식밀도가 높을수록 식물체의 피해가 커진다.

이러한 식물기생선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기관에서는 토양과 식물체 관리 등 방제대책 수립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소나무 재선충과 같이 중간 매개충이 날아다니면서 선충을 옮기는 것을 방제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선충방제서도 코로나19처럼 공항, 항구 등에 대한 검역과 방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울러 천적을 이용한 유해 선충의 밀도를 억제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지만, 천적의 발굴 증식을 위한 환경조성도 과제로 남아있다.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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