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이제부터 대학과 지역이 같이 성장할 때이다
[경일포럼]이제부터 대학과 지역이 같이 성장할 때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6.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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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지난 4월 중앙지에서 ‘유령 원서’ 의혹이란 기사를 봤다. 일부 대학이 신입생 정원 미달로 충원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모집에서 실제 있지도 않은 학생까지 그 수에 포함한 것이다. 서울의 일부 대학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대학들이 추가모집을 했는데 추가모집 대학의 91%가 지방 거점대학을 포함한 지방대학이다.

최근 교육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국 대학 충원율은 91.4%로 4만 586명 미충원율(3월 등록률 기준)이 발생했으며 2024년까지 미충원 규모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입학 정원조정에 변화가 없다면 학령인구가 줄어 2024년에는 12만명 이상 미충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등록금으로 운영하는 대학들은 재정 악화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 지방에 있는 대학은 더 힘들어질 것이 거의 명백하다. 설상가상,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은 대학 주변을 유령도시로 변하게 했다. 학생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상인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막막하다.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도 있지만 그 이전의 활력 넘치는 대학가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학 평가를 토대로 부실대학은 폐교 혹은 자율 통합을 권장하지만 그 역으로 정부가 나서서 특화되고 내실 있는 대학으로 바꾸면 어떨까 한다.

경남에서 시작한 공유대학 플랫폼 사업도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다. 국공립과 사립대학들을 모두 합치면 약 300개 이상이다. 대학 이름만으로 그 대학의 특징과 특화된 정보를 알 수가 없다. 그저 입시철이 되면 자신의 성적에 맞춰 가는 것이 대학의 현주소이다.

강소대학은 규모는 작지만 특화해서 내실 있는 대학을 말한다. 규모가 큰 대학은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야 하고, 작은 대학은 취업 우선으로 분리하여 짧은 기간의 장점을 살려 사회가 원하는 일꾼을 배출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대학들이 국가 지원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학생이 낸 등록금으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한마디로 국가백년지대계인 고등교육을 국가가 아닌 개인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대학이 있는 지역 사람들은 그 대학의 홍보대사처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역 모두가 대학과 함께 나아가기를 애쓰는 분위기다. 대학의 발전이 그 도시, 나아가 그 주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지역 활성화와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대학과 해당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는 좋은 기업 유치 또는 지역대학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여 젊은 인재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때 대학의 역할과 지역대학의 교육 수준도 같이 높아지고 대학도 살아갈 수 있다.

앞으로 경남도가 시행하고 있는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 등으로 지자체, 지역 기업 및 언론 그리고 대학 모두가 긴밀한 협력체제 관계,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 5월 권순기 총장이 경상국립대학교 공식출범 선언 행사에서 “경남 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거점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 것 같이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훌륭한 국가거점대학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지역사회에 살면서 서로가 추구하는 목적과 역할은 달라도 지역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사랑하고 다같이 성장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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